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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알렉 감보아가 3일 사직 키움전에서 경기 전 인사하고 있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
감보아는 3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 2025 신한 SOL Bank KBO 리그 정규시즌 홈경기에서 롯데의 선발투수로 마운드에 올랐다.
초반부터 감보아의 투구는 거침이 없었다. 1회초 첫 타자 송성문에게 시속 154㎞의 패스트볼을 뿌린 그는 높은 슬라이더로 헛스윙 삼진을 유도했다. 최주환을 우익수 뜬공 처리한 그는 임지열마저 풀카운트 끝에 삼진을 잡아내 삼자범퇴 이닝을 만들었다.
물론 위기도 있었다. 지난 등판과 마찬가지로 2회에 고비가 찾아왔다. 선두타자 김건희를 2루수 땅볼로 잘 처리한 감보아는 이형종에게 좌전안타를 맞았다. 이어 오선진에게는 무려 10구까지 가는 승부 끝에 중전안타를 허용했다. 하지만 송지후를 1루 땅볼로 잡아낸 후 어준서도 2구 만에 유격수 플라이를 유도해 3아웃을 잡았다.
고비를 넘기자 감보아는 다시 안정을 찾았다. 3회에는 박수종에게 4연속 커트를 당하고도 각 큰 커브로 헛스윙 삼진을 잡은 후, 송성문과 최주환을 각각 2루수 땅볼과 2루수 플라이로 돌려세웠다. 다음 이닝도 땅볼 2개와 삼진 하나를 묶어 실점하지 않았다. 5회마저 삼자범퇴로 잡아내며 감보아는 11타자 연속 범타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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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알렉 감보아가 3일 사직 키움전에서 투구하고 있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
감보아는 클리닝타임 이후 6회 들어 선두타자 박수종에게 볼넷을 허용했다. 그러나 송성문을 좌중간 플라이로 잡은 후 최주환과 임지열도 연이어 범타로 돌려세웠다. 6회까지 84구를 던진 감보아는 7회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김건희에게 3볼로 시작했지만 헛스윙 삼진을 잡았고, 이형종에게도 유격수 땅볼을 유도했다. 오선진에게는 마지막 공을 시속 155㎞ 패스트볼로 던져 삼진을 만들었다.
이날 감보아는 7이닝 2피안타 1볼넷 6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패스트볼 최고 구속은 155㎞까지 나왔다. 99개의 공을 던지는 동안 스트라이크를 67개를 던지며 ⅔ 이상을 꽂았다. 사직구장에는 이날 감보아의 두 형이 찾아왔는데, 가족 앞에서 호투를 펼쳤다.
앞서 감보아는 지난달 27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1군 무대 첫 등판을 가졌는데, 4⅔이닝 5피안타 3사사구 9탈삼진 4실점으로 등판을 마쳤다. 최고 시속 155㎞의 빠른 볼과 변화구는 합격점을 받았다. 하지만 투구 전 허리를 숙이는 루틴 때문에 KBO 역대 9번째 트리플 스틸(삼중도루)을 허용하는 모습도 보였다.
감보아는 이후 스타뉴스와 인터뷰에서 "그런 자세로 오랫동안 많이 투구했는데 이렇게는 한 번도 도루를 내준 적이 없었다"고 고백했다. 이어 "한국 야구는 미국과 스타일이 다르다는 결 느꼈으니 방향도 바꾸려고 한다. 셋업 자세를 고쳐가고 앞으로 발전해나가겠다"고 했다. 본인의 말처럼 감보아는 문제가 된 동작을 이날 한 번도 보여주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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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알렉 감보아가 3일 사직 키움전에서 투구하고 있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