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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G 박성한이 3일 삼성전을 마치고 취재진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안호근 기자 |
박성한(27·SSG 랜더스)은 3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 2025 신한 SOL뱅크 KBO리그 홈경기에서 6번 타자 유격수로 선발 출전해 3타수 3안타 1볼넷 2득점으로맹타를 휘둘렀다.
박성환의 활약에 힘입어 팀은 6-4로 이기며 3연승을 달렸고 4위까지 도약했다.
상대 에이스 아리엘 후라도에게 KBO리그 최다 피안타 멍에를 안겼고 그 중심에 박성한이 서 있었다는 게 의미가 깊은 경기였다.
박성한은 경기 전까지 타율 0.207로 팀 내 주축급 선수들 중 가장 부진에 빠져 있었다. 이날은 1회말부터 안타를 날리더니 4회와 6회까지 안타 행진을 펼쳤다. 8회엔 볼넷을 골라나가며 4출루 활약을 뽐냈다.
대체 왜 그토록 부진했던 것일까. 경기 후 만난 박성한은 "최근에 계속 ABS에 대한 생각이 심적으로 작용을 했던 것 같다. 그런 것 때문에 결과도 잘 안 나오고 소극적으로 됐다"며 "오늘은 좋은 카운트에 계속 적극적으로 배트를 내려고 했다. 그게 운 좋게 안타가 잘 나온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ABS가 구장마다 다른 것도 있고 제가 볼이라고 생각했던 공이 스트레이크가 되면 자꾸 심적으로 쫓기는 느낌"이라며 "제 자신이 계속 움츠러 들었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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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한이 3일 안타를 날리고 기뻐하고 있다. /사진=SSG 랜더스 제공 |
부진에서 탈출하기 위해 발버둥을 쳤다. 박성한은 "코치님들께도 많이 물어보고 형들한테도 물어봤다"며 "(김)혜성이에게도 물어보면서 다 해봤는데 잘 안 되더라. 그래서 받아들이고 할 수 있는 걸 해보자는 생각으로 했다"고 털어놨다.
LA 다저스에서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절친' 김혜성에게까지 손을 내밀었을 정도로 절박했다. 큰 시차에도 "혜성이가 이쯤이면 안 자겠다 싶을 때 전화해서 '야 이거 봐줘'라며 부탁했고 자세하게 설명해 주곤 했다"고 설명했다.
이런 긴 부진은 박성한에게도 익숙지 않았다. "2023년도에도 한 번 부침이 있었는데 그래도 한 개씩 안타가 나오면서 반등을 했었고 올라갔다 내려갔다 했는데 지금은 계속 내리막길 같은 느낌이라 저도 많이 힘들고 정답을 모르겠더라"며 "결과가 나와야 하는데 안 나왔고 운도 안 따라주는 것 같고 여러 가지로 많이 답답했는데 코치님들과 형들이 '야구하다 보면 이런 날이 한 번쯤은 오는데 그런 시기가 왔다고 생각해라. 이런 시기를 잘 겪으면 더 단단해 질 수 있다'고 말을 많이 해줘서 자신감을 가지려고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숭용 감독도 깊은 신뢰를 바탕으로 꾸준히 기회를 줬다. 박성한은 "(감독님은) 터치를 안 하시고 존중을 해주신다"며 "계속 응원해주시는데 많이 답답하셨을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단순히 3안타로 부진에서 벗어났다고 자신 있게 말하지 못했다. "오늘을 계기로 반등했으면 좋겠는데 야구라는 게 어떻게 될지 모르기 때문에 내일도 오늘처럼 최선을 다하려고 한다"며 "그래도 5월초라든지 뭐 그럴 때보다는 타구 질은 조금씩 좋아지는 느낌은 든다. 히팅 포인트도 많이 변화를 주고 있고 그런 건 긍정적이다. 결과는 제가 어떻게 할 수 없으니까 연습 때부터 좋은 느낌을 가져가면서 시합 때도 똑같이 해야 결과를 바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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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루를 파고 들고 있는 박성한(오른쪽). /사진=SSG 랜더스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