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N 은사' 포체티노 굴욕, 이젠 선수도 대놓고 무시한다... "난 마네킹이 아니야"

박건도 기자 / 입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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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축구대표팀을 이끌고 최근 A매치 4연패를 당한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 현지 보도에 따르면 미국 대표팀의 홈 4연패는 사상 최초다. /사진=원풋볼 SNS 캡처
미국 축구대표팀을 이끌고 최근 A매치 4연패를 당한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 현지 보도에 따르면 미국 대표팀의 홈 4연패는 사상 최초다. /사진=원풋볼 SNS 캡처
선수마저 사령탑을 완전히 무시하는 분위기다. 마우리시오 포체티노(53) 미국 국가대표팀 감독의 굴욕이다.

스포츠 전문 매체 'ESPN'은 15일(한국시간) "미국 대표팀 스타 공격수 크리스천 풀리식(27·AC밀란)은 두 차례의 친선 경기 출전을 원했다. 대신 북중미카리브축구연맹(CONCACAF) 골드컵에 나서지 않겠다고 했다"며 "이에 포체티노 감독은 선수들이 감독에게 계획을 지시할 수 없음을 못 박았다"고 보도했다.


항명 논란이다. 풀리식은 최근 미국 국가대표팀 경기 출전 조정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포체티노 감독은 선수의 월권행위에 분노했다. 'CBS스포츠' 등에 따르면 포체티노 감독은 취재진을 통해 "선수들을 우리의 계획에 귀 기울이고 따라야 한다"며 "선수들이 계획을 지시할 수는 없다. 미국 국가대표팀 감독으로서 계약을 맺었다. 나는 마네킹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골드컵 출전을 거부한 풀리식은 'CBS스포츠'의 팟캐스트에 출연해 "지난 2년간 AC밀란과 국가대표팀에서 약 120경기를 뛰었다. 휴식이 필요하다"며 "포체티노 감독의 결정을 존중한다. 하지만 이해할 수가 없다"고 말했다.

마우리시오 포체티노(오른쪽 두 번째) 미국 축구대표팀 감독. /AFPBBNews=뉴스1
마우리시오 포체티노(오른쪽 두 번째) 미국 축구대표팀 감독. /AFPBBNews=뉴스1
이에 포체티노 감독은 "미국에게 골드컵은 중요한 대회"라며 "풀리식이 두 번의 친선경기에??? 제외된 건 내 결정이었다. 그게 전부다"라고 설명했다.


더불어 포체티노 감독은 "최초 계획은 풀리식을 친선 경기와 골드컵 명단에 모두 포함하는 것이었다"며 "선수들과 소통을 즐긴다. 하지만 모든 선수가 동등한 존중을 원하는 것 같다. 누군가는 이 방식을 싫어할 수도 있지만, 나는 괜찮다"고 단호한 입장을 드러냈다.

포체티노 감독은 미국 대표팀 부임 후 살얼음판을 걷고 있다. 최근 공식 4경기에서 모두 패배하며 불명예 기록을 썼다. 미국이 4연패를 당한 건 2007년 이후 처음이다.

한때 포체티노 감독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도 주목받는 명장이었다. 특히 포체티노 감독은 토트넘 홋스퍼 시절 손흥민(33)의 은사로도 잘 알려졌다. 포체티노 감독 체제의 토트넘은 2018~2019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결승까지 향한 바 있다.

마우리시오 포체티노(왼쪽) 감독과 손흥민. /AFPBBNews=뉴스1
마우리시오 포체티노(왼쪽) 감독과 손흥민.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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