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창모에 대해 묻지도, 체크도 말라" 이호준 전격 선언, 애지중지 관리해 선발 합류 기대 중 [창원 현장]

전역 후 NC 유니폼을 입은 구창모. /사진=NC 다이노스 제공

전역 후 팀에 복귀한 구창모(28·NC 다이노스)에 대해 사령탑이 "1군에서 체크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왜 그랬을까.

이호준(49) NC 감독은 24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롯데 자이언츠와 2025 신한 SOL Bank KBO 리그 정규시즌 홈경기(우천 순연)를 앞두고 구창모의 향후 계획에 대해 밝혔다.


구창모는 지난 18일자로 국군체육부대(상무)에서 전역해 팀에 합류했다. NC에서는 구창모를 포함해 투수 조민석, 포수 박성재, 내야수 오태양, 외야수 오장한 등 5명이 함께 1년 6개월의 군 생활을 마치고 돌아왔다.

그 중에서도 구창모에 대한 기대가 가장 컸다. 2016년 1군 데뷔 후 7시즌 동안 174경기에 등판한 그는 47승 37패 평균자책점 3.68의 성적을 거뒀다. 2019년(10승)과 2022년(11승) 두 차례 두 자릿수 승수를 거뒀고, 2020년에는 거의 전반기에만 나왔음에도 9승 무패 1홀드 평균자책점 1.74로 팀의 통합우승에 기여했다.

하지만 구창모는 2019년 허리 부상을 시작으로 몸 상태가 말을 듣지 않았다. 2020년 후반기에는 왼팔꿈치 염증으로 고생했고, 이듬해에는 팔 전완부 피로골절로 시즌아웃됐다. 2023년에도 왼팔 척골 피로골절 진단으로 인해 2022 항저우 아시안 게임 엔트리에서 탈락, 결국 상무 야구단에 입대했다. 지난해 재활로 인해 퓨처스리그 단 2게임에 등판한 그는 올해 2군 개막과 함께 2경기에 나왔다. 그러나 경기 중 타구를 맞고 한동안 나오지 못했다.

구창모가 지난해 퓨처스리그 경기에서 투구하고 있다. /사진=NC 다이노스 퓨처스팀 공식 SNS 갈무리

이에 투구 수 빌드업이 되지 않으면서 구창모의 1군 등판도 밀렸다. 이호준 감독은 "아픈 건 없는데, 지금 너무 오랫동안 안 던졌다"면서 "원포인트나 중간으로 쓸 수도 없다. 선발로 써야 한다. 그러면 투구 수가 이 정도(80구)는 돼야 쓴다"고 했다. 구창모 본인도 이 감독에게 직접 연락해 "투구 수 80개 이상 던질 때까지는 해야 할 것 같다"는 의사를 전했다고 한다.

구창모는 전역 직전인 지난 12일 문경 롯데전에서 1이닝 1피안타 2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고, 구속은 145km까지 나왔다. 이어 전역 후 19일과 21일 각각 25개와 40개의 불펜 피칭을 했다. 이후 7월 10일쯤 85구 정도 불펜 피칭에 나선다. 이 감독은 "다음 날 아무 이상 없으면 게임에서 투구 수도 늘릴 것이다"라며 계획을 전했다.

그러면서 이 감독은 "투수코치를 불러서 '앞으로 구창모에 대해 물어보지도 말고, 체크도 하지 마라'고 했다. 구창모가 트레이너한테 '저 다 됐어요' 하면 하라고 했다"고 밝혔다. 이 감독은 "자꾸 물어보고 그러니까 본인도 아마 스트레스를 받을 거다. 그래서 이용훈 코치한테 '이쪽(1군)에서 체크하지 마라'고 했다"라며 말을 이어갔다.

결국 구창모는 1군에서 활약해줘야 할 자원이다. 그렇다면 무리하게 낼 필요 없이 몸을 확실히 만든 뒤 올라오는 게 베스트 시나리오다. 앞서 이 감독은 "투구 수를 조금씩 늘려가면서 본인 말대로 80구까지만 던질 수 있으면 바로 1군에 올려서 5이닝 정도 던지게 할 거다"라고 밝히면서도 5일 로테이션이 아니라 한번 투구 후 엔트리에서 빠졌다가 다시 올라오는 방식을 언급했다.

전역 후 NC 유니폼을 입은 구창모. /사진=NC 다이노스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