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격 폭로 나왔다' 완전히 망가진 中축구 "실력 부족해 방출→뜬금없이 국가대표 발탁"

김명석 기자 / 입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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훈련 중인 중국 축구대표팀 선수들. /AFPBBNews=뉴스1
훈련 중인 중국 축구대표팀 선수들. /AFPBBNews=뉴스1
중국 축구가 추락을 거듭하고 있는 가운데 현지에서는 근본적인 원인을 찾아 철저하게 개혁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 과정에서 과거 베이징 궈안에서 유스팀을 담당했던 외국인 감독의 충격적인 폭로도 재조명받고 있다. 실력이 부족해 방출된 선수가 뜬금없이 국가대표로 발탁되는 등 국가대표 선수 선발 시스템에 심각한 문제가 있다는 것이다.

중국 매체 소후닷컴은 24일(한국시간) "최근 중국축구는 어느 팀을 상대하든 승리는 늘 멀게만 느껴진다. 악순환에 빠진 듯 보인다"며 "투자는 계속 늘어나는데 성적은 개선되지 않고 있다. 과거 외국인 코치의 충격적인 폭로가 문제의 원인 일부를 밝혀줄 수 있을 것"이라며 네덜란드 출신의 패트릭 라드루 전 베이징 궈안 유소년팀 감독 폭로를 인용해 실었다.


보도에 따르면 라드루는 과거 한 인터뷰를 통해 "충분한 실력과 잠재력을 갖추지 못했다고 판단해 계약을 해지했던 선수가 곧 국가대표팀에 선발됐다는 소식을 들었다. 중국에선 이런 사례가 흔한 일이 돼버린 것 같다"며 "중국축구가 한국이나 일본을 따라잡으려면 명확한 선발 규정과 플랫폼이 필요하다. 그렇지 않다면 아무리 많은 자원을 투입해도 한계를 넘어서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소후닷컴은 라드루의 발언을 토대로 당시 상황을 상세하게 전했다. 매체는 "베이징 궈안 한 선수는 축구선수로서 기본적인 기술조차 심각한 결함이 있었다. 패스나 드리블, 볼 컨트롤 등도 불안했고 경기 상황 판단이나 경기를 읽는 능력마저 두드러지지 않았다. 피지컬마저 기대에 못 미쳤다. 결국 구단은 그 선수와 계약을 해지했는데, 충격적이게도 곧 국가대표팀에 발탁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라드루의 발언에는 국가대표팀 발탁 이면에 알려지지 않은 무언가가 있는지 깊이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는 점을 암시했다. 중국 대표팀의 선수 선발 체계에 대한 무력감과 실망을 느낄 수 있다. 일반적으로 유소년 축구팀에서 방출당한 선수는 더 높은 수준인 국가대표팀에 발탁되는 건 어려운 일이다. 중국에선 역방향 선발이 일반화된 셈"이라고 꼬집었다.


중국 축구대표팀 선수들. /AFPBBNews=뉴스1
중국 축구대표팀 선수들. /AFPBBNews=뉴스1
뿐만 아니라 매체는 과거에도 특정 에이전시에 소속된 선수들이 국가대표팀에 발탁되거나, 이름도 알려지지 않은 선수들이 갑자기 청소년 대표팀에 승선했던 황당한 사례들도 짚었다.

소후닷컴은 "과거 유럽 아마추어 리그에서도 출전 기회를 얻기 어려운 선수들이 중국 슈퍼리그에서 활약한 선수들을 대신해 국가대표팀에 발탁된 적이 있다. 당시 한 에이전시가 중국축구협회와 밀접한 관계가 맺고 있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며 "선발 기준이 공정하지 않다 보니 국가대표팀 선발 체계는 더 이상 신뢰할 수 없게 됐다. 선수 실력이 아닌 에이전시와의 관계가 대표팀 선발의 핵심 요소가 된 것"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중국 축구가 위기를 벗어나 진정한 부흥을 이루기 위해선, 전면적이고 심층적인 개혁이 필수적"이라고 주장했다. 매체는 "과학적이고 공정·투명한 선수 선발 체계를 구축하는 게 개혁의 최우선 과제다. 실제 기량과 잠재력을 중심으로 전문 평가 체계를 도입해 국가대표 선수가 진정한 엘리트임을 보장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익 집단이 대표팀 선수 선발에 관여하지 못하도록 방지해야 하고, 선발 공정성을 방해하는 행위는 엄격히 처벌해야 한다"면서 "청소년 축구에 대한 투자 확대, 축구 강국들과 협력 관계를 구축해 선진 관리 방식이나 훈련 방법 등 전체적인 수준을 높여야 한다. 개혁의 길은 험난하고 길지만,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해야 반드시 새로운 미래를 맞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중국 축구대표팀 선수들. /AFPBBNews=뉴스1
중국 축구대표팀 선수들.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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