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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애미 유니폼을 입고 있는 고우석. /AFPBBNews=뉴스1 |
마이너리그 공식 홈페이지는 24일(한국시간) "디트로이트 타이거즈가 자유계약선수(FA) 우완 투수 고우석과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이날 야구계에 따르면 최근 마이애미에서 방출된 고우석이 미국에 남아 디트로이트 타이거즈와 마이너리그 계약에 합의했다고 밝힌 것에 대한 반응이었다. 스타뉴스 취재 결과 한 야구계 관계자는 "고우석의 디트로이트 마이너리그 계약이 거의 확정적인 것 같다"고 귀띔했고 결국 사실이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당초에 납득이 가지 않는 방출 결정이었다. 지난해 1월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2+1년 최대 940만 달러(약 128억원) 계약을 맺은 고우석은 마이너리그에서 시즌을 시작해 4대1 트레이드를 통해 마이애미로 이적했다.
지난해엔 좀처럼 구속을 되찾지 못해 고전했고 트리플A에서 16경기 2승 1홀드 평균자책점(ERA) 4.29로 아쉬운 성적을 남겼다.
시즌 막판 구속을 되찾으며 기대감을 끌어올린 고우석은 새 시즌을 앞두고 검지에 골절상을 입어 지난달에서야 마이너리그에 복귀했다. 루키리그와 싱글A 등에서 성과가 좋지 않았음에도 고우석은 빠르게 트리플A로 복귀했고 인상적인 성과를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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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우석. /사진=펜사콜라 블루와후스 SNS |
빅리그 콜업을 기대케하는 행보였지만 돌연 방출됐다. 고우석은 연봉 225만 달러(30억원)를 받고 있었는데 이는 스몰마켓인 마이애미 전체 4번째이자 불펜 자원 중엔 가장 큰 몸값이었다. 방출을 하더라도 이 금액은 보전해줘야 했기에 선뜻 납득이 가지 않았다.
미국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티드(SI) 또한 지난 19일 "고우석의 방출 소식은 너무나 갑작스럽다. 아이러니하게도 마이애미가 2025시즌 고우석에게 지불해야 할 연봉은 225만 달러인데 메이저리그 로스터에 있는 어떠한 불펜 투수보다 가장 많은 금액"이라고 전했다.
이로 인해 국내 리턴 여부에도 관심이 쏠렸다. 마이애미에서 방출돼 미국 내에선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이지만 국내로 돌아올 경우엔 상황이 달랐다. KBO리그에선 임의해지된 선수가 복귀하기 위해선 1년이 지나야 하는 조항이 있는데 지난해 2월 임의해지된 고우석의 복귀엔 아무 문제가 없었지만 FA가 아니기에 LG와 계약을 맺어야 하는 상황이었으나 샐러리캡에 여유가 없어 현실적인 어려움이 있었다.
고우석이 국내행을 원하고 있다고 할지라도 시즌 중 발생하는 환경 변화와 현실적인 여건을 고려하면 시즌 종료 후가 더 적절하다고 판단했을 수 있다.
반면 트리플A에서 가능성을 보여준 고우석에 관심을 두던 구단들로선 마이너리그 계약이 가능해 연봉의 부담이 없어 충분히 긁어볼 만한 복권인 셈이다. 아메리칸리그(AL) 중부지구 선두를 달리며 가을야구 진출에 다가서고 있는 디트로이트이기에 고우석이 트리플A에서 꾸준한 위력을 보여준다면 가을야구를 염두에 두고 콜업해 활용해 볼 가능성도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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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우석. /사진=뉴시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