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월 이후 그라운드에서 모습을 보기 어려웠던 나성범(36·KIA 타이거즈)이 마침내 1군에 돌아왔다. 비록 복귀전은 하루 밀렸지만, KIA로서는 희망을 걸 수 있게 됐다.
나성범은 17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릴 예정이던 NC 다이노스와 2025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정규시즌 홈경기(우천취소)를 앞두고 1군에 콜업됐다. 이날 KIA는 나성범 외에도 이의리와 김선빈 등 부상자들이 컴백했다.
이날 나성범은 김선빈과 함께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고, 수비에도 정상적으로 나설 예정이었다. 이범호(44) KIA 감독은 경기 전 "오랜만에 타선을 짜는데 쉽게쉽게 적혀나갔다"고 반색했다. 그만큼 부상 이탈 선수의 복귀는 KIA에 큰 힘이 될 전망이다.
나성범은 지난 4월 26일 광주 LG전에서 1회말 병살타로 물러난 후 오른쪽 종아리 근육 손상으로 인해 엔트리에서 빠졌다. 이후 끝내 돌아오지 못한 채 전반기를 마쳤다. 이번 콜업으로 그는 무려 81일 만에 1군 무대에 복귀하게 됐다.
경기 전 취재진과 만난 나성범은 재활 과정에 대해 "다친 후 어떻게 하면 빨리 좋아질까 생각했다"며 "걱정도 했지만 쉬면서 다시 한번 생각도 많이 했다"고 했다. 지난 2023년에는 왼쪽 종아리를 다쳤던 그는 "이런 노하우는 별로 안 좋은데"라면서도 "기본적인 거 최대한 많이 안 움직이면 회복되니 거기에 집중했다"고 밝혔다.
이어 "너무 급하게 안 하려고 했다. 예전에 괜히 빨리 하려다가 길어져서 그런 기억이 있었다"는 나성범은 "햄스트링보다는 오래 간다는 것도 알아서 마음 편하게 먹고 회복에만 집중했다"고 했다.

부상 당시 상황을 떠올린 나성범은 "치고 나서 한두발 스타트 때 (느낌이) 왔다"며 "이전에 다쳤을 때 종아리를 뒤에서 때리는 느낌이었는데, 이번에도 비슷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방망이가 부러져서 맞았나 하고 뒤돌아봤는데, 뛰면서 그게 아니라는 걸 알았다"고 얘기했다.
전반기 KIA는 나성범과 김선빈 외에도 김도영이나 박정우, 전반기 막판에는 최형우까지 이탈했다. 투수진에서도 곽도규의 팔꿈치 수술, 황동하의 교통사고 등 부상자가 속출했다. 그런 상황에서도 6월 대폭발하는 등 전반기를 45승 3무 40패(승률 0.529), 4위로 마쳤다.
나성범은 "생각지 못한 부상이 많이 나와서 팀이 어렵다는 걸 알았다"며 "올해는 어렵다고 다들 생각했을 것이다"고 했다. 그러면서 "(김)호령이나 (오)선우 등 대체선수들이 좋은 활약을 해줬고, (최)형우 형 등 기존 선수들도 좋은 기록을 내다 보니 상위권을 유지했다"고 말했다.
이제 KIA는 부상병들의 복귀와 함께 반등을 노리고 있다. 나성범은 "하필 팀이 제일 중요할 때 돌아왔다. 부담이라면 부담이지만 너무 그러면 내 플레이를 못한다"며 "잘하면 좋지만 못하더라도 최선을 다해서 보여드리려고 한다"고 했다. 이어 "너무 자책하지 않고 남은 경기 보탬 되도록 잘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저작권자 © 스타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