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은 한국에서 열린 대회에서 우승하고도 여유가 흘러넘친다. 3군급 전력을 내세운 일본 대표팀에는 기존 A대표팀에 들어갈 인재가 보이질 않는다는 것이 주된 평가다.
일본 매체 '분춘'의 16일 보도에 따르면 전 일본 국가대표팀 조 쇼지는 2025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 한일전에 대해 "이겼지만 유감"이라며 "끈질긴 수비는 훌륭했지만, 선수 교체로 흐름을 바꾸기도 어려웠다. 확실히 후반은 한국에 주도권을 잡혀 끌려갔다"고 주장했다.
모리야스 하지메(57) 일본 국가대표팀 감독은 한국에서 열린 이번 동아시안컵에서 3전 전승으로 우승했다. 해외파 없이 J리거로만 구성된 일본은 홍콩(6-1), 중국(2-0), 한국(1-0)을 차례로 이기고 2회 연속 대회 우승을 달성했다.


홍명보(56) 감독이 이끄는 한국과 최종전에서 모리야스 감독은 동아시안컵에 참가한 선수 중 베스트 11 라인업을 구성했다. 다만 이들 중 10명은 홍콩전에서 A매치 데뷔전을 치른 자원들이다. 대회 득점왕을 차지한 저메인 료(산프레체 히로시마)는 만 30세에 생애 첫 A대표팀 부름을 받은 스트라이커다. 일본 대표팀에서 경험이 꽤 풍부한 선수는 A매치 10경기를 넘게 뛴 소마 유키(마치다 젤비아) 정도였다.
1995년부터 2001년까지 일본 국가대표팀에서 A매치 35경기 7골을 기록한 쇼지는 이번 동아시안컵에 참가한 일본에 대해 "모리야스 감독은 공격수만 7명 발탁했다. 결과가 우승인 것 긍정적"이라면서도 "하지만 득점 상황에서 상대 압박은 거의 없었다. 국내파와 해외파는 기본 2단계 정도 차이가 있다"고 분석했다.
더불어 동아시안컵 참가 선수 중 9월 A매치에 참가할 자원을 묻자 "이번 동아시안컵 명단으로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월드컵에 참가하지 않을 거라는 건 대부분이 동의할 것이다. 국가대표 핵심 선수의 기준은 2022 카타르월드컵 이후 점점 올라가고 있다. 이는 팬도 아는 사실"이라며 "북중미월드컵 최종 예선을 뛴 해외파와 비교하면, 분명 이번 동아시안컵에 참가한 선수들의 수준은 차이가 꽤 난다"고 말했다.


심지어 일본 '사커크리틱'에 따르면 동아시안컵에서 3도움을 올리며 맹활약한 소마도 "미토마 가오루(브라이튼 앤 호브 알비온)나 마에다 다이젠(셀틱)이 부상으로 발탁될 수 없을 때나 A대표팀 부름을 받을 것이다. 내가 월드컵 본선 명단에 포함되는 건 어려울 것"이라고 진단했다.
일본 매체 '에어리어 디지털'은 "저메인은 이번 대회에서 5골을 올리며 득점왕에 올랐지만, 그것만으로 월드컵 본선 무대를 밟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냉정하게 봤다.
축구팬들의 시선도 크게 다르지 않다. '야후재팬'에 따르면 일본 축구팬들은 "동아시안컵에서도 활약했다고 해서 지금의 베스트 11이 바뀌지 않을 것", "국내파가 해외파보다 2레벨 정도 떨어지는 건 동의한다", "유럽에서 뛰는 선수와 확실히 수준 차이가 났다"는 등 동아시아컵 우승에 큰 의미를 두지 않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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