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축구협회가 오는 2046년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 개최를 추진한다는 현지 보도가 나왔다. 월드컵 공동개최를 위해 한국·중국 등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회원국, 나아가 동남아시아축구연맹(AFF) 등과 협력한다는 구상인데, 대한축구협회는 다만 "논의된 바가 전혀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일본 매체 스포니치아넥스는 18일 "지난 3월 일본 도쿄에서 열린 EAFF·AFF 합동 회의 당시 월드컵 공동 개최 계획이 구체화됐다"며 "최근 한국에서 열린 EAFF E-1 풋볼 챔피언십(동아시안컵)을 마치고 귀국한 미야모토 쓰네야스 회장도 '정식으로 서면을 교환하진 않았으나 함께 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정도의 이야기가 나왔다'고 인정했다"고 전했다.
월드컵 본선 진출국이 48개국으로 늘어나는 등 대회 규모가 커지면서 이제는 인근 국가들과 '공동 개최' 흐름이 뚜렷해진 상황. 실제 내년 열리는 북중미 월드컵은 미국과 멕시코, 캐나다가 공동 개최한다. 2030년 대회는 모로코와 포르투갈, 스페인이 공동 개최하는데, 월드컵 100주년을 기념해 아르헨티나와 파라과이, 우루과이에서도 1경기씩 열릴 예정이다.
자연스레 일본 역시 단독 개최보다는 함께 월드컵을 개최할 아시아 팀들을 찾아 나서야 한다. 매체가 후보로 거론한 국가는 한국과 중국, 인도네시아, 태국,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호주다. 한국과는 이미 지난 2002년 한·일 월드컵을 공동 개최한 바 있다. 2034년 월드컵 유치를 추진하다 포기한 인도네시아, 호주 등도 다시 월드컵 개최의 뜻을 나타낼 것으로 보고 있다.
매체는 "출전 팀 증가 및 대회 규모가 확대되는 만큼 단독 개최의 난관이 높아지고 있다. 결국 2002년 한·일 월드컵 이후 월드컵 개최를 원하는 동아시아, 2034년 대회 유치를 포기한 인도네시아, 호주 등의 이해관계가 맞물린 상황"이라며 "2034년 대회가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열리고, 같은 대륙 개최는 두 대회 간격을 두는 원칙에 따라 2046년 대회 개최가 목표다. 공동개최 후보국은 향후 모집될 예정인데 한국, 중국, 인도네시아 등이 중심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아무래도 팬들의 관심은 한국에서 지난 2002년 이후 무려 44년 만에 월드컵 경기가 열릴지 여부다. 일본이 공동개최를 적극적으로 추진하면, 가장 인접한 데다 이미 공동개최 경험이 있는 한국은 가장 강력한 후보로 거론될 가능성이 크다. 다만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는 스타뉴스를 통해 "(보도 내용은) 전혀 근거가 없다. 양국 축구협회 간 논의된 바는 아직 전혀 없다"고 선을 그었다.
한편 일본축구협회는 지난 2005년 일본축구협회 선언을 통해 "2050년 내에 일본에서 월드컵을 개최하고, 일본 대표팀이 우승을 한다"는 목표를 세운 바 있다. 일본축구협회는 남자 월드컵뿐만 아니라 오는 2039년 여자 월드컵 개최도 함께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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