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틀 동안 광주에 내린 세찬 비가 결국 3일 연속 야구를 빼앗아 갔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19일 오후 6시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릴 예정이던 KIA 타이거즈와 NC 다이노스의 2025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정규시즌 경기가 그라운드 사정으로 취소됐다고 오후 3시 47분 발표했다.
올스타전을 마치고 KBO 리그 후반기가 17~20일 4연전으로 출발하는 가운데, 광주 시리즈는 첫 2경기가 비로 인해 연기됐다. 계속 '비 폭탄'이 내렸기 때문이다. 첫날(17일)에는 1939년 기상관측 이래 최고 강수량 신기록인 426.4㎜의 많은 비가 내리면서 일찌감치 취소됐다. 이어 18일에도 경기 시작 2시간 여를 앞두고 비가 쏟아지면서 이틀 연속 우천 순연됐다.
19일 오전까지 광주에는 전날 밤부터 이어진 많은 비가 내렸다. 그래도 낮이 되면서 하늘에 해도 조금씩 보이기 시작했고, 비도 그쳤다. 경기를 앞두고 비 예보가 있긴 했지만, 많은 양이 아니어서 이 날씨대로라면 경기를 할 수도 있었다.
하지만 그라운드 문제가 발목을 잡았다. 이틀 연속 많은 비가 내리는 바람에 그라운드 상태가 엉망이 된 것이다. KIA 관계자는 "토사가 유출됐고, 잔디와 흙 사이 단차가 있다. 마운드에서도 물이 나오는 중이다"라며 상태를 설명했다. 이범호 KIA 감독 역시 "흙이 많이 빠져나갔다"고 봤다.


이렇듯 이미 그라운드 상황이 좋지 않은데, 만약 조금이라도 비가 내린다면 경기를 하더라도 작업시간이 길어질 가능성이 높았다. 결국 경기 시작 2시간 여 앞두고 취소가 결정됐다.
3일 연속 똑같은 선발투수, 제임스 네일(KIA)과 라일리 톰슨(NC)을 예고했던 양 팀은 20일 게임에서 다른 선발을 낼 전망이다. 이범호 감독은 "(네일은) 일요일(20일)보다는 화요일(22일)에 던지는 게 맞지 않나"라며 20일 경기에 이의리를 넣을 뜻을 밝혔다. 지난해 6월 왼쪽 팔꿈치 내측측부인대 재건술 및 뼛조각 제거술을 받은 이의리는 14개월 만에 복귀전에 나서게 됐다.
이호준 NC 감독도 전날 "라일리가 11일째 쉬는데, 내일 취소되면 너무 안 던지게 된다"며 "내일(19일) 취소되면 라일리가 화요일에 등판한다"며 신민혁을 선발로 예고했다.
한편 이에 앞서 대구 삼성 라이온즈 파크에서 열릴 예정이던 삼성 라이온즈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도 오후 3시 11분경 비로 인해 취소됐다. 대구에는 많은 비가 내리다 그쳤지만, 결국 경기는 열리지 못했다. 이에 따라 광주와 대구는 3일 연속 경기가 열리지 않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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