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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실점했는데 사령탑은 "좋은 점수"→19살 GK 깜짝 데뷔전 '합격점'... 포항 골문 새바람 부나 [포항 현장]

3실점했는데 사령탑은 "좋은 점수"→19살 GK 깜짝 데뷔전 '합격점'... 포항 골문 새바람 부나 [포항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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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이원희 기자
경기 후 만난 홍성민. /사진=이원희 기자
경기 후 만난 홍성민. /사진=이원희 기자

포항스틸러스 골키퍼 주전 경쟁에도 새바람이 부는 것일까. 포항의 '19세 GK' 홍성민이 데뷔전에서 합격점을 받았다.


포항은 19일 포항스틸야드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5 22라운드 전북현대와 홈 맞대결에서 2-3으로 패했다. 전반 2-0으로 앞서 있다가 후반 3실점해 쓰라린 결과가 나왔다. 하지만 포항 입장에선 아쉬움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유망주 골키퍼 홍성민이 좋은 활약을 펼쳐 미래를 밝게 했다.


포항 유스 출신 홍성민은 어린 시절부터 성장 가능성을 인정받은 유망주다. 포철고 주전 골키퍼로 활약했고, 지난 해에는 포항과 준프로 계약을 체결했다. 포항 구단 역사상 골키퍼와 준프로 계약을 맺은 것은 홍성민이 처음이다. 홍성민은 연령별 대표팀에서도 활약하고 있다. 올해 초에 열린 2025 아시아축구연맹(AFC) U-20 아시안컵에서도 선방쇼를 펼쳤다.


박태하 포항 감독은 일찌감치 홍성민의 재능을 알아봤다. 마침 주전 골키퍼 황인재의 경기력이 떨어지자, 박태하 감독은 과감히 전북전에서 홍성민에게 데뷔 기회를 주기로 했다. 경기 전 박태하 감독은 "전북이라는 강한 팀, 기성용이 합류해 관심이 높아진 경기에서 선수 능력을 확인할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했다. 큰 경기에서 활약을 보여준다면 팀에 도움이 되고, 선수 본인도 도약할 수 있다"고 기대를 걸었다.


홍성민의 데뷔전은 나쁘지 않았다. 세 골을 내줬지만 실점 모두 어쩔 수 없는 장면이었다. 전북의 막강 공격진을 상대로 주눅들지 않았고, 여러 차례 슈퍼세이브도 선보였다. 박태하 감독도 "실점 상황은 홍성민의 판단이나 실수로 나온 것이 아니었다. 전북전 같은 큰 경기에서 경험이 많지 않은 선수가 이 정도까지 보여줬다는 것은 크다. 좋은 점수를 주고 싶다. 앞으로 꾸준하게 발전할 수 있도록 자신감을 가졌으면 좋겠다"고 치켜세웠다.


홍성민은 신장 184cm다. 골키퍼로선 아쉬울 수 있지만, 포항은 리그 정상급 단신 골키퍼를 여럿 배출한 바 있다. 레전드 골키퍼 신화용이 포항 유스로 성장해 프로에 입성, 2004년부터 2016년까지 포항의 골문을 책임졌다. 또 다른 포항 유스 출신 강현무(FC서울)도 포항에서 뛰며 좋은 골키퍼 평가를 받았다. 홍성민이 그 다음 주자가 될 수 있다.


홍성민(가운데).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홍성민(가운데).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난 홍성민은 "박태하 감독님께서 2주 전부터 (선발 출전을) 미리 알려주셔서 긴장을 안했는데, 경기 당일엔 긴장이 됐다. 그래도 코치진이 옆에서 장난도 많이 해주고 그래서 괜찮게 했다"면서 "전북이 1등 팀이고 강한 팀이어서 편하게 했다. 국제무대 경험을 살려서 재밌게, 잘하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기성용 조언도 큰 힘이 됐다. 특히 홍성민은 기성용 장학재단 1기 출신이다. 공교롭게도 둘은 전북전에서 포항 데뷔전을 치렀다. 홍성민은 "전날 저녁 식사에서 (기성용이) 데뷔전을 같이 하게 돼 신기하고 좋다고 하셨다. 즐겁게 뛰라고 하셨고, 경기가 끝난 뒤에도 수고했다고 말해주셨다"고 고마워했다.


자신의 장점에 대해선 "박태하 감독님께서 양발 킥이나 패스가 정확해 선택했다고 하셨다. 발밑과 반사신경 등이 좋은 것 같다"고 어필했다. 이어 그는 "공에 반응하는 것을 더 발전해야 할 것 같다. 연령별 대표팀과 다르게 공이 훨씬 더 빨랐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홍성민은 "제 위에 윤평국, 황인재 등 형들이 있다. 아직까지 주전 경쟁에 대한 생각은 크게 하고 있지 않는다. 기회가 또 온다면 좋겠지만, 주어진 위치에서 계속 준비하고 있으면 언젠가 기회가 한 번 올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경기에 집중하는 홍성민.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경기에 집중하는 홍성민.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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