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한 축구 국가대표 출신으로 한국과 일본 등에서 활약했던 정대세(41)가 '월드컵 우승'을 향한 일본 축구대표팀 목표에 대해 "이제는 누구도 의심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20일 일본 매체 스포니치아넥스에 따르면 정대세는 최근 일본 국가대표 출신 가키타니 요이치로(은퇴)와 함께 한 방송에 출연해 "과거 일본 대표팀에선 월드컵 우승이라는 목표가 선수들의 준비나 마음가짐을 바꾸는 동기부여 측면이 강했다"며 "예전엔 혼다 게이스케 같은 선수들이 (동기부여를 위해) 의도적으로 '월드컵 우승'을 목표로 얘기했을지도 모른다. 오카다 다케시 감독 시절에도 그랬다. 마음속으로는 모두가 '불가능하다'고 생각했을 것"이라고 밝혔다.
정대세는 "그러나 지금은 일본 대표팀의 목표가 월드컵 우승이라고 인터뷰해도 누구도 그 목표를 의심하지 않을 거다. 일본 축구가 그만큼 변화했기 때문"이라며 "과거에는 J리그에서 활약한 선수가 대표팀에 먼저 선발된 뒤, 그다음에 해외로 이적하는 게 일반적이었다. 그러나 지금은 해외로 먼저 이적한 뒤 절대적인 활약을 펼쳐야만 일본 대표팀에 발탁될 수 있는 상황이 됐다"고 분석했다.
이어 그는 "그만큼 (일본축구가) 세계가 가까워졌다는 것이고, 세계 수준에서 활약하는 선수만이 일본 대표팀 선수가 될 수 있게 된 셈"이라면서 "이러한 환경 변화가 결국 일본 대표팀의 '월드컵 우승'이라는 목표에 신뢰성을 부여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일본축구협회는 지난 2005년 이른바 일본축구협회 선언 당시 2050년까지 일본에서 월드컵을 개최하고, 그 안에 일본 대표팀이 월드컵 우승을 차지한다는 장기적인 계획을 세운 바 있다. 여기에 최근 모리야스 하지메 일본 대표팀 감독은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을 마친 뒤 현지 취재진에게 사상 첫 월드컵 8강을 넘어 우승을 북중미 월드컵 목표로 공언해 주목받기도 했다.
한편 정대세는 북한 국가대표 출신으로 한국 국적을 가진 아버지, 해방 전 조선 국적을 유지한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2006년 일본 가와사키 프론탈레에서 프로에 데뷔했고 VfL보훔, FC쾰른 등 독일 분데스리가 무대도 누볐다. 2013년부터는 수원 삼성에서 뛰며 K리그에서도 활약했다. 이후 일본 시미즈 S펄스와 알비렉스 니가타를 거쳐 2022년 마치다 젤비아에서 은퇴했다. 2006년부터 2011년까지 북한 국가대표로 활약하며 A매치 33경기에 출전해 15골을 넣었고, 2010 FIFA 남아공 월드컵에도 출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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