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타격에 대해선 할 말이 없다."
좌절스러울 만큼 타선이 터지지 않았다. 7월 타율은 0.194, 후반기 첫 2경기에선 단 1득점에 그쳤다.
이숭용(54) SSG 랜더스 감독은 22일 삼성 라이온즈전을 앞두고 "언젠가 좋아질 것"이라고 낙관했다. 다만 "그 시기를 당겨야 한다. 팀에 미치는 영향이 없지 않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누구보다 간절히, 모든 방법을 사용해 반등을 도모한 팀 타선이 드디어 희망을 찾았다. 22일 삼성전 12안타를 때려냈다. 믿었던 선발 미치 화이트가 5이닝 4실점, 지난해 홀드왕 노경은이 1이닝 3실점하며 무너져 연패를 끊어내진 못했지만 타선의 반등은 분명 희망적이었다.
팀 평균자책점(ERA)은 3.53으로 2위, 팀 타율은 0.243으로 9위. SSG의 현주소였다. 투타 밸런스가 전혀 맞지 않아 쉽게 이기는 경기가 잘 없었다. 믿고 맡길 수 있는 불펜 투수가 많아진 건 크나 큰 수확이었지만 또 그만큼 타이트한 경기가 많아 불펜들의 부담도 적지 않았다.
이숭용 감독은 "쳐야 할 선수들이 중심에서 쳐줘야 한다. 그래야 어린 선수들이 힘을 받아서 치는데"라며 "계속 믿고 있다. 방관하는 건 아니다. 일요일엔 경기 후에 선수들과 얘기해 특타도 했고 밥도 먹으며 이야기도 나눴다. 방법을 찾기 위해 계속 노력 중이다. 지금도 안 늦었다고 생각한다. 이번주 반전 계기로 삼아서 일단 연패를 끊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KBO 통산 최다홈런의 주인공 최정, 지난해 타격왕 기예르모 에레디아의 어깨가 무거웠지만 올 시즌 최악의 부진을 겪고 있다. 이 둘이 살아나야만 SSG의 가을을 기대해 볼 수 있는 상황이다.

22일 경기에선 이지영을 제외하면 선발 전원 안타를 날릴 정도로 전반적으로 타격감을 끌어올린 모습을 보였다. 특히나 반가운 건 에레디아가 3안타, 최정이 2안타로 나란히 타격감을 조율한 것이다. 상대 선발이 토종 에이스 원태인이라는 걸 고려하면 더 의미가 있었다.
감독은 특히나 최정의 반등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멀티히트에도 아직 시즌 타율 0.199에 그치고 있는데 이 감독은 "(최정은) 타격 코치와 거의 맨투맨으로 소통하고 있다. 자신이 가진 모든 방법을 동원했는데 어렵다고 했다. 개개인마다 풀어가는 방법이 있고 코치들도 갖고 있는데 모든 걸 다 동원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2005년 SK 와이번스(SSG 전신)의 1차 지명으로 계약금 3억원을 받고 큰 기대 속에 입단한 최정은 풀타임 주전으로 거듭난 2007년 이후 크게 무너진 적이 없었다. 시즌을 건너뛸 정도로 큰 부상도 없었다. 통산 506홈런을 때려낼 수 있었던 비결 중 가장 결정적인 게 바로 그 꾸준함에 있었다. 그렇기에 올 시즌의 부침은 심상치 않다.
이 감독은 "야구를 하다보면 한 번 정도 어려운 시기가 오는데 그게 이번에 온 것 같다. 지금까지는 한 번도 눈에 띄는 부침 없이 탄탄대로를 걸었는데 부상도 있었고 어려운 시기를 겪고 있다"고 전했다.
최정의 실력을 의심하는 이는 없다. 야구는 평균의 스포츠이기에 결국엔 후반기에 기량을 끌어올릴 가능성이 클 것으로 보인다. 이 감독은 "계속 방법을 찾고 있으니 결정적일 땐 (최)정이가 끌고 가지 않을까 생각한다. 지금껏 보여준 게 있고 노력한 게 있기 때문"이라고 믿음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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