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드디어 야구 팬들을 설레게 하는 빅매치가 다가온다. 김광현(37·SSG 랜더스)과 류현진(38·한화 이글스)가 프로 데뷔 후 처음으로 맞대결을 펼친다.
김광현과 류현진은 오는 26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리는 SSG와 한화의 시즌 11번째 맞대결에서 선발 투수로 나란히 등판할 예정이다.
나란히 메이저리그(MLB)를 경험했고 류현진은 한미 통산 192승, 김광현은 185승을 거둔 괴물 듀오다. 국가대표로도 한국 야구의 전성기를 이끈 주역들이었다.
각각 2006년, 2007년 데뷔한 뒤 국내에서 최고의 활약을 펼쳤으나 공교롭게도 맞대결은 한 차례도 없었다. 2010년 5월 23일 예정돼 있던 대결은 비로 인해 취소되기도 했다.
십수년이 훌쩍 지나고야 드디어 맞대결이 성사됐다. 앞서 류현진은 김광현과 맞대결에 대해 자신의 투구에만 집중하겠다는 뜻을 나타냈다. 김광현을 신경쓰다보면 자신이 흔들릴 수 있다는 것.
이날 경기 전 취재진과 만난 김광현도 맞대결에 대한 솔직한 생각을 털어놨다. 김광현은 "준비 잘하고 이겼으면 좋겠다. 아, 0-0으로 승부를 못내고 비겼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과거와 달리 부담감이 많이 사라졌다는 김광현은 "저는 부담 없다. 7등 팀한테 지면 그쪽이 부담이 있을 것"이라며 "어렸을 때는 부담이 있었다. 많이 여유도 생겼다.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것도 어떻게 보면 이런 기회가 또 있으려나 생각도 든다. 재미있을 것 같다"고 전했다.
그렇지만 아무리 경험이 많더라도 결코 신경이 쓰지지 않을 수 없을 만큼 초미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광현은 "현진이 형이 타자들을 상대하는 것이기 때문에 신경을 안 쓰겠다고 얘기했는데 분명히 신경 쓸 것"이라며 "봐라. 올해 최고 구속 나올 것"이라고 미소를 지었다.
쏟아지는 관심 만큼이나 서로에게 부담감을 안겨주지 않고 싶다는 배려도 깔려 있다. 연락을 해봤느냐는 질문에 김광현은 "이러면 당사자들은 더 못하게 된다. 서로 괜히 부담 주는 것 같기도 하기 때문이다. 서로 잘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최정이 도우미가 돼 주길 기대하고 있다. 김광현은 "류현진을 공략할 사람은 최정 뿐"이라며 "정이 형이 잘 쳐야 우리는 팀이 올라온다. 산전수전 다 겪은 형인데 올 시즌만큼 힘들어 한 때가 거의 없었다. 페이스를 올려서 잘 쳐줬으면 좋겠다"고 기대를 나타냈다.
반대로 주의해야 할 타자로는 노시환과 채은성 등 우타자들을 꼽았다. "저도 노시환이나 채은성 등 저에게 강했던 타자들을 전력 분석하고 있다"며 "서로 좋은 투구를 했으면 좋겠다. 창피하지는 않아야 할 것 아닌가"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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