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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8억 FA 'ERA 6.89' 부진하면 어때! 그래도 1위는 한화, 노감독의 발상 전환 "(엄)상백이가 더 잘 던져주면 여유 생긴다"

78억 FA 'ERA 6.89' 부진하면 어때! 그래도 1위는 한화, 노감독의 발상 전환 "(엄)상백이가 더 잘 던져주면 여유 생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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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김동윤 기자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두산 베어스 대 한화 이글스 경기가 23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한화 엄상백이 역투하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두산 베어스 대 한화 이글스 경기가 23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한화 엄상백이 역투하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한화 이글스 김경문(67) 감독이 부진에 빠진 제자 엄상백(29)에게 힘을 실어줬다.


올 시즌 잘 나가는 1위 한화의 몇 안 되는 고민거리가 5선발 자리다. 당초 시즌 출발은 올 시즌 4년 총액 78억 원 FA 계약으로 합류한 엄상백이었다. 엄상백은 전반기 15경기에서 1승 6패 평균자책점 6.33으로 그 기대에 훨씬 못 미쳤다. 그뿐 아니라 64이닝 58탈삼진으로 퀄리티 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도 2번에 그치면서 선발 투수로서 최소 5이닝도 소화하지 못해 아쉬움을 남겼다.


계속된 부진에도 전반기 끝까지 선발 투수로 내보내며 믿음을 줬던 김경문 감독도 후반기에는 엄상백을 불펜으로 기용할 뜻을 밝혔다. 지난 23일 잠실 두산전은 한화에서 불펜으로 등판한 첫 경기였다. 하지만 이번에도 만족스럽지 못했다. 1회 4실점 후 내려간 황준서를 대신해 2회 등판한 엄상백은 2~3회를 모두 삼자범퇴로 돌려세웠다. 하지만 4회말 1사 박준순에게 좌중간 3루타를 맞은 뒤 급격히 무너졌다.


양석환에게 좌전 1타점 적시타, 김기연에게 좌익수 키를 넘기는 2루타를 맞았고 김대한에게 2타점 적시타를 허용하며 순식간에 3실점 했다. 정수빈에게 우익선상 2루타를 맞은 뒤에는 이유찬에게 좌월 투런포, 제이크 케이브에게 우월 홈런을 맞아 조동욱과 교체됐다. 2⅔이닝 6실점으로 평균자책점은 6.89까지 치솟았다.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두산 베어스 대 한화 이글스 경기가 23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한화 엄상백(가운데)이 4회말 난타를 당한 후 강판되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두산 베어스 대 한화 이글스 경기가 23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한화 엄상백(가운데)이 4회말 난타를 당한 후 강판되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1992년 전신인 빙그레 이글스 시절 이후 33년 만에 정규시즌 우승을 노리는 한화로서는 불펜으로도 만족스럽지 못한 엄상백이 불안할 법도 했다. 그러나 김경문 감독은 발상의 전환으로 제자의 부담을 덜어주려 했다.


24일 잠실 두산전을 앞두고 만난 김경문 감독은 "사실 기대했던 것보다 안 풀리고 있는 건 사실이다. 하지만 FA 첫해에 기대에 못 미치는 선수는 종종 있었다. 지금 (엄)상백이도 안 하려고 하는 것이 아니라 팀에 도움이 되려 무던히 노력하는데 잘 안 되는 것이다"라고 감쌌다. 그러면서 "그럴 때는 감독이 말 없이 기다려줘야 하는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엄)상백이가 더 잘해주면 팀에는 더 여유가 생기고 좋은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상백이에게 더 힘을 실어줘야 할 것 같다. 어제(23일)는 두산의 타격도 워낙 좋았다"고 강조했다.


한화는 엄상백이 전반기 15경기 1승밖에 챙기지 못한 부진에도 24일 경기 종료 기준 56승 3무 34패로, 2위 LG 트윈스(53승 2무 39패)와 4경기 차 1위를 달리고 있다. 강력한 외국인 원투펀치와 차츰 경험을 쌓아가는 타선의 활약에 1985년 삼성 라이온즈 이후 처음으로 한 시즌 두 번이나 10연승에 성공한 것이 2025년 한화였다.


엄상백은 KT 시절에도 선발과 불펜을 오고 가면서 그들의 5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과 한국시리즈 우승에도 기여한 경험이 있다. 한화 선발진이 이미 몇 차례 부상을 경험한 상황에서 엄상백이 1군에서 실마리를 찾아, 시즌 막판 로테이션으로 복귀한다면 그보다 더한 천군만마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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