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로축구 K리그1 FC서울에서 뛰던 강성진(22)이 구단 최대 라이벌 수원 삼성 유니폼을 입는다.
서울과 수원 구단은 24일 일제히 강성진의 임대 이적 소식을 공식 발표했다. 서울 구단은 "강성진의 임대를 알려드린다. 선수에게 격려 부탁드린다"고 간단하게 알렸고, 수원 구단 역시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임대 영입한 강성진의 프로필과 함께 그의 입단 소감을 전했다.
강성진은 수원 구단을 통해 "팀에 오게 돼 너무 기쁘고 감독님과 코칭스태프의 힘을 합쳐서 반드시 목표를 달성할 수 있도록 하겠다. 따뜻하게 맞이해 주셔서 너무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서울과 수원 구단은 K리그를 가장 대표하는 최대 라이벌이다. 수원이 K리그2로 강등돼 최근 맞대결이 펼쳐지진 못하고 있지만, 두 팀이 격돌하는 '슈퍼매치'는 국제축구연맹(FIFA)도 조명할 정도의 라이벌전이다.
물론 라이벌 구단 이적을 금기시하는 해외와 달리 두 구단에서 모두 뛰었던 선수들은 적지 않다. 서울에서 뛴 커리어가 있는데도 이후 수원 유니폼을 입은 선수들도 이정수와 백지훈, 데얀, 이시영, 권완규, 일류첸코 등이 있다.

다만 강성진은 오산중, 오산고로 이어지는 서울 유스를 거친 뒤, 2021년 데뷔 후 줄곧 서울에서만 뛴 선수라는 점에서 앞선 사례들과는 차이가 있다. 어린 시절부터 서울 소속이었던 만큼 누구보다 서울과 수원 간 관계를 잘 아는 터라, 수원 이적을 결정한 배경은 그래서 더 충격으로 다가올 수밖에 없다.
서울과 수원 두 팀 팬들의 반응도 극명하게 엇갈린다. 수원 임대를 결정한 강성진을 향해 서울 팬들은 비판적인 목소리를 내고 있다. 반대로 수원 팬들은 수원을 택한 강성진의 합류를 환영하며 반기는 분위기다.
강성진은 지난 2021년 서울에서 데뷔한 뒤 올해 전반기까지 4시즌 반 동안 K리그1 82경기에 출전해 6골 7도움을 기록했다. 지난 2022년엔 파울루 벤투(포르투갈) 감독의 부름을 받아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풋볼 챔피언십(동아시안컵) 대표팀에 깜짝 승선, 홍콩전 멀티골 등 A매치 2경기 2골을 기록 중이다.
다만 이번 시즌 김기동 감독 체제에선 5경기 출전에 그치면서 출전 기회를 보장받을 수 있는 팀을 물색했고, 변성환 감독이 이끄는 수원의 러브콜에 결국 최대 라이벌팀 이적을 결정했다. K리그2 무대를 누비는 건 데뷔 후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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