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하고 있는 보스턴 레드삭스 소속 투수 루카스 지올리토(31)가 스포츠 베팅으로 인해 선수들이 협박받고 있다며 대책을 마련해달라며 호소했다.
일본 매체 도쿄 스포츠와 닛칸 스포츠 등 복수 언론들이 24일 보도한 바에 따르면 지올리토는 미국의 한 야구 팟캐스트 프로그램에 출연해 최근 보스턴 경기를 관전하러 온 롭 맨프레드 메이저리그 커미셔너를 직접 만나 "스포츠 베팅의 합법화로 인해 선수들이 받는 고통이 상당하다. 경기 후에 선수를 비롯해 가족들에게 온갖 협박성 메시지가 날아들고 있다. 심지어 호투한 경기에서도 삼진을 너무 많이 잡는다는 메시지를 받는다"고 하소연한 사실을 밝혔다.
해당 보도에 따르면 미국에서는 스포츠 베팅이 합법화됨에 따라 경기 결과뿐 아니라 투수들의 삼진 수, 매 타석 초구 스트라이크 여부 등 다양한 형태의 실시간 베팅이 이뤄진다. 메이저리그 사무국도 이에 대한 관리 및 감독을 강화하고 있다.

하지만 선수들에게 메시지 등 다양한 형태의 불평 메시지가 쇄도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지난 5월에는 휴스턴 애스트로스 소속 투수 랜스 매컬러스(32) 역시 '가족을 살해하겠다'는 내용의 메시지를 받아 정식으로 조사를 요청한 사건도 있었다. 현지 경찰은 매컬러스가 받은 메시지를 추적한 결과 미국이 아닌 해외 거주자가 보낸 것으로 파악했다. 매컬러스는 "팬들이 열정적으로 휴스턴이나 야구를 사랑하는 것은 이해하겠지만 아이들을 찾아내서 죽이겠다고 협박하는 것은 대처하기 어렵다"는 심경을 드러낸 바 있다.
하지만 맨프레드 커미셔너는 지올리토에게 "메이저리그가 도박의 수단으로 되는 것을 원하진 않는다. 하지만 베팅 합법화의 장점 중 하나는 음성적으로 진행되는 것들보다 어떤 일이 어떻게 일어나는지 감시하기 더욱 용이하다는 점"이라는 답변을 했다고 한다.
지올리토 역시 "선수들의 걱정을 전달하는 자리였다. 그래도 직접 만나서 말할 수 있어서 그래도 괜찮았다. 다만 이제 사무국이 문제를 인정하는 데 그치지 않고 움직여줬으면 좋겠다. 도박에서 잃은 사람들이 선수들을 폭행하는 사태가 벌어진 뒤에야 행동하면 늦은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지올리토는 메이저리그 통산 195경기에 등판한 베테랑 투수다. 2016시즌 워싱턴 내셔널스 소속으로 데뷔해 시카고 화이트삭스, LA 에인절스, 클리블랜드 인디언스 등을 거쳤다. 화이트삭스 소속이던 2019시즌 14승을 거두고 그해 올스타에 뽑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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