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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 향한 김광현 리스펙 "나에게는 따라가야 할 대투수→좋은 컨디션에서 다시 최고의 피칭했으면"

류현진 향한 김광현 리스펙 "나에게는 따라가야 할 대투수→좋은 컨디션에서 다시 최고의 피칭했으면"

발행 :
대전=박수진 기자
26일 경기를 마친 김광현. /사진=박수진 기자
26일 경기를 마친 김광현. /사진=박수진 기자
지난해 11월 류현진이 개최한 자선골프 대회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는 김광현(왼쪽)과 류현진.
지난해 11월 류현진이 개최한 자선골프 대회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는 김광현(왼쪽)과 류현진.

"사실 기분이 그렇게 엄청 좋진 않네요."


SSG 랜더스 '좌완 에이스' 김광현(37)이 위력적인 피칭을 선보이며 KBO 리그 정규시즌 처음으로 성사된 한화 이글스 류현진(38)의 맞대결에서 승리를 거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김광현은 류현진의 컨디션이 그리 썩 좋아 보이진 않았다며 존경의 마음을 드러냈다.


김광현은 26일 대전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한화와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6피안타 1볼넷 3탈삼진 2실점의 호투로 시즌 6승째를 수확했다.


이날 경기는 김광현과 류현진의 첫 선발 맞대결이기에 큰 관심을 받았다. 류현진과 김광현은 20년 가까이 KBO 리그에서 라이벌 구도를 형성한 좌완이지만 단 한 차례도 선발로 같은 경기에 나선 적이 없었다. 신인 시절부터 팀의 에이스 역할을 했던 투수들이었기에 굳이 강력한 선발 카드끼리 붙이지 않으려는 경향이 짙었다. 하지만 세월이 흘러 어느새 이 둘은 리그 최고참급의 선수가 됐고 결국 맞붙게 됐다.


하지만 이날 승부는 싱겁게 끝났다. 류현진이 1회초부터 4피안타 2볼넷 5실점의 난조를 보이며 1이닝만 소화하고 마운드에서 교체됐다. SSG 8타자만 상대했는데 피안타율이 0.667에 달했다. 반면 김광현은 6이닝을 81개의 공을 던지며 경기를 책임졌다. 김광현의 최고 구속은 150km에 달했다. 커브와 슬라이더, 체인지업까지 섞어 던지며 한화 타자들을 요리했다. 6회말 무사 만루 위기를 맞았지만, 노시환을 병살 처리하며 2실점으로 실점을 최소화했다.


경기 후 "오늘만 승리의 기쁨을 즐기겠다. 팀 성적에서는 지고 있다. 한화가 1위고, 우리는 7위기 때문"이라고 말문을 연 김광현은 "모든 사람이 의식했듯 저 또한 맞대결에 대해 의식을 했다. 몸 푸는 것부터 방송 카메라들이 들어와서 찍길래 처음으로 이어폰을 꼈다. 그 정도로 혼자 집중해보려고 했고 관중분들도 많이 들어와서 긴장도 됐다. 사직처럼 관객들의 함성이 더 커지는 것 같아서 더 집중했던 것 같다"는 소감을 전했다.


처음으로 상대해본 류현진에 대한 솔직한 마음도 드러냈다. 김광현은 "저 또한 낭만이 있어서 완투까지는 아니더라도 서로 호투해서 야수들에게 미안하겠지만 접전이 됐으면 했다. 사실 (류)현진이형은 저에게 있어서는 대투수다. 항상 따라가야 했고, 올려보는 입장이었기 때문에 기분이 막 엄청 좋지는 않다. 컨디션이 안 좋은 바람에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서로 좋은 컨디션에서 진짜 최고의 피칭을 한 번 더 해봤으면 한다"고 말했다.


실제 김광현의 발언대로 이날 류현진의 직구 평균 구속은 직전 20일 수원 KT전에 비해 떨어졌다. 야구 통계 사이트 스탯티즈에 따르면 20일 류현진의 직구 평균 구속은 143.4km였으나 26일 SSG전에서는 142.3km였다. 무려 1km 이상 감소한 것이다.


류현진에 대한 복잡한 감정을 드러낸 김광현은 7위에 그치고 있는 팀의 반등을 원했다. 그는 "승률 5할 근처에서 머물고 있는데 조금만 더 힘내면 충분히 잘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충분히 가을야구 경쟁에서 이겨낼 수 있다. 이번 시즌 주장이 처음인데, 힘들어하는 야수들에게 무슨 말을 해줘야 할지 모르겠다. 조금 더 화이팅해줬으면 하는 마음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팀을 승리로 이끈 이숭용 SSG 감독 역시 "오늘 특히 더 팀 승리가 절실했다. 선수단이 (김)광현이와 팀 승리를 위해 더 단합하고 집중하는 모습들이 보였다. 김광현의 승리를 축하한다. 부담스러운 경기였고 팀이 힘든 상황에서 이름에 걸맞게 에이스다운 멋진 피칭을 선보였다"는 극찬을 남겼다.

26일 선발 등판한 김광현. /사진=SSG 랜더스
26일 선발 등판한 김광현. /사진=SSG 랜더스
만족스러워하는 김광현.
만족스러워하는 김광현.
포효하는 김광현. /사진=SSG 랜더스
포효하는 김광현. /사진=SSG 랜더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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