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번 시즌 '슈퍼1000 슬램'에 도전하던 '배드민턴 황제' 안세영(23·삼성생명, 세계랭킹 1위)을 가로막은 건 몸 상태였다.
안세영은 26일 중국 창저우의 올림픽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투어 슈퍼 1000 중국오픈' 준결승에서 한웨(중국, 세계 3위)와 대결 중 기권했다.
이날 안세영은 초반 좋은 스타트를 보였다. 1게임 접전 상황에서 집중력을 보이며 리드를 잡았지만, 불운이 겹치면서 내리 5점을 내줘 10-11로 뒤집혔다. 그래도 19-18로 앞서고 있었지만, 3점을 연달아 내주며 첫 판을 내주고 말았다.
이후 2게임에서도 치열한 승부가 펼쳐졌지만, 한웨에게 6-6에서 연속 5점을 내주면서 흐름이 넘어갔다. 이 과정에서 1게임부터 불편한 모습이던 무릎이 말썽을 일으켰다. 결국 경기를 더 이어가지 못하고 기권을 선언하면서 그대로 패배했다.
대한배드민턴협회 관계자는 경기 후 "안세영 선수는 현재 피로 누적이 된 상태이며 무릎 상태가 좋지 않아 더 큰 부상에 대한 염려도 있어 다음 대회인 세계선수권 준비를 위해서 무리하지 않고 기권을 하기로 결정했다"고 이유를 전했다. 안세영은 올해 좋은 결과를 내면서도 무릎이 좋지 않아 경기 중에도 고통스러워하는 모습이 보여지곤 했다.
안세영은 올해만 벌써 6승을 챙겼다. 말레이시아 오픈을 시작으로 인도 오픈, 오를레앙 마스터스, 전영 오픈, 인도네시아 오픈까지도 정상에 올랐다. 특히 그는 '슈퍼 1000' 대회로 통하는 말레이시아 오픈, 전영 오픈, 인도네시아 오픈을 이미 정복했는데, 중국 오픈까지 우승했다면 슈퍼 슬램 대기록을 세울 수 있었다.
전날에도 안세영은 세계 5위 천위페이를 8강에서 만나 2-0(21-18, 21-19)으로 완파하고 준결승 무대에 올랐다. 접전이 이어졌지만 안세영이 끝까지 집중력을 발휘하면서 우위를 차지했다. 하지만 4강에서 더 큰 부상을 막기 위해 대기록을 포기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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