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팽팽한 0의 균형. 1사 2,3루에서 주자 2명을 홈으로 불러들이는 결승타를 작렬했다. 이후 타선이 폭발하며 대승의 계기가 됐다. 양도근(22·삼성 라이온즈)이 불러온 나비효과다.
양도근은 26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KT 위즈와 원정경기에서 9번 타자 2루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3안타 3타점 맹타를 휘두르며 11-0 대승을 이끌었다.
장안고와 강릉영동대를 거쳐 2024 육성 선수로 삼성에 입단한 양도근은 지난해 17경기에서 타율 0.174로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지만 올 시즌 삼성에서 알토란 같은 역할을 해내고 있다.
박진만 삼성 감독은 최근 양도근의 활약에 대해 만족감을 나타냈다. "내야수 쪽에서 1루 빼고는 다 포지션을 다 소화할 수 있는 능력을 갖고 있다. 어깨도 강하다. 백업으로서 우리 팀에서 가장 필요할 선수"라며 "이런 주전이 부상으로 빠졌을 때 주전 역할까지 해주고 수비도 수비지만 공격에서도 출루할 때 출루하고 안타가 필요할 때 타점을 만들어줄 능력도 있다. 주전 같은 백업 선수다. 양도근 선수는 없어서는 안 될 역할을 해주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날 삼성은 선발 소형준의 호투에 막혀 6회까지 득점하지 못했다. 3회 3루수 땅볼로 물러났던 양도근은 5회 중전 안타를 날리며 감각을 끌어올리더니 7회 일을 냈다. KT는 소형준에 이어 원상현을 투입했는데 김영웅이 우전 안타, 홍현빈의 희생번트, 이재현의 볼넷으로 1사 1,2루 기회를 잡았다. 폭투가 나오며 주자가 2,3루로 진루했고 양도근이 높은 코스의 체인지업을 중견수 앞으로 보내며 주자 2명이 홈을 밟았다.

7회는 무득점으로 마무리됐지만 이후 타선이 폭발했다. 8회 1점을 추가한 삼성은 9회 8점을 추가했다. 첫 타석에서 희생번트로 주자를 진루시킨 양도근은 타자가 일순한 뒤 다시 찾아온 기회에서 우전 안타를 날리며 타점을 추가하기도 했다.
3안타를 날린 양도근은 시즌 타율을 0.288에서 0.304(115타수 35안타)까지 끌어올렸다. 올 시즌 목표한대로 순항 중이다.
최근 만난 취재진과 만난 양도근은 "작년 시즌 끝나고 교육리그나 마무리 캠프, 스프링 캠프에서 준비를 잘해서 많은 기회를 얻고 있다보니 좋은 결과도 나오는 것 같다"며 "일단 수비적으로 많은 준비를 하고 있다. 방망이가 엄청 특출한 선수가 아니다 보니까 수비가 돼야 많은 경기를 출전하게 된다고 생각을 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목표는 꽤나 현실적이다. "시즌 들어가기 전에 목표를 80경기 출전으로 잡았고 세부적으로는 타율 0.290에 실책 3개 정도를 목표로 했다"며 "실책은 이미 넘겨서 4개인데 6개까지만 하려고 하고 타율은 0.290을 넘겨보고 싶다"고 말했다.
지난해 퓨처스리그에서도 타율은 0.232에 불과했다. 안타는 33개. 그렇기에 더 현실적으로 생각했다. 양도근은 "지금 이미 그 정도 가까이 왔다"며 "타격적으로는 작년보다는 발전한 것 같다"고 전했다.
김영웅, 류지혁 등 주축 선수들의 부상과 부진을 계기로 기회를 잡았지만 이젠 삼성에서 없어서는 안 될 선수가 됐다. 양도근이 육성선수 신화의 길을 차근차근 밟아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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