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우 정순원이 SBS 금토 드라마 '트라이'에서 감성 충만하지만 정치력 부족한 에어로빅 감독 '방흥남'으로 등장, 웃음과 공감을 넘나드는 현실감 200% 연기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정순원이 맡은 '방흥남'은 체육부 안팎의 권력 구도에 눈치를 보지만, 어딘가 어설픈 언더독 기질로 매사 엇박자를 내는 인물. 교감 라인에 발맞추려 애쓰지만 자꾸만 어긋나는 현실, 그럼에도 "포기는 배추 셀 때나 쓰는 말이다!"라는 명언을 되새기며, 근거 없는 자신감으로 버티는 감성형 캐릭터다.
흥남은 주가람(윤계상 분)과 같은 럭비부 출신이지만, 지금은 교내 정치 지형 속에서 교감 라인에 줄을 서야만 하는 상황. 누구보다 가람의 과거를 잘 아는 인물이지만, 정작 그의 복귀 앞에서는 '환영'도 '반대'도 아닌, 묘하게 찜찜한 표정이다.
특히 지난 26일 방송된 2회에서는 럭비부 감독 주가람(윤계상)의 해임안 투표가 무기명으로 진행된다는 사실을 알고, 다른 종목 감독들과 은밀한 '보건실 회동'을 갖는 장면에서 방흥남 특유의 처세력과 허당미가 폭발했다. 실리와 눈치 사이에서 줄타기하는 흥남의 모습은 시청자들에게 유쾌한 웃음을 선사하는 동시에 현실에서 본 듯한 생활형 체육교사의 면모로 시청자들의 공감을 끌어냈다.
정순원은 특유의 능청스러움과 자연스러운 리듬감으로 '방흥남' 캐릭터를 생동감 있게 그려내며, 자칫 무거워질 수 있는 교내 정치판에 위트와 유쾌한 온기를 불어넣고 있다.
정순원은 앞으로도 럭비부와 티격태격하면서도 묘한 동료애를 쌓아가는 방흥남으로 극의 유쾌한 균형을 책임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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