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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 MVP 구사일생, '20G 10패'에도 ML 생존... 어떻게 살아남았나

KBO MVP 구사일생, '20G 10패'에도 ML 생존... 어떻게 살아남았나

발행 :

김동윤 기자
세인트루이스 시절 에릭 페디. /AFPBBNews=뉴스1
세인트루이스 시절 에릭 페디. /AFPBBNews=뉴스1

지명 할당으로 빅리그 커리어가 끊길 뻔했던 '전 KBO MVP' 에릭 페디(31)가 구사일생했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28일(한국시간) "애틀랜타 브레이브스가 이날 베테랑 우완 투수 페디를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로부터 트레이드 영입해 로테이션 뎁스를 강화했다. 대가는 추후 지명 선수 혹은 현금으로, 애틀랜타는 페디의 메이저리그 40인 로스터 자리를 위해 우완 그랜트 홈즈를 60일 부상자 명단에 올렸다"고 밝혔다.


페디가 지난 24일 세인트루이스로부터 지명할당(DFA·Designated for assignment)된 지 4일 만이다. DFA는 메이저리그에서 구단과 선수가 맺은 계약을 변경하거나 혹은 해지하기 위한 절차 중 하나다. DFA 처리가 되면서 페디는 메이저리그 40인 로스터에서 즉시 제외됐고, 동시에 자동으로 웨이버 공시가 됐다.


올해로 메이저리그 복귀 2년 차를 맞이한 페디는 시즌 내내 기복이 심한 모습을 보였다. 올 시즌 20경기 3승 10패 평균자책점 5.22, 101⅔이닝 63탈삼진, WHIP(이닝당 출루허용률) 1.50, 피안타율 0.270으로 부진했다. 특히 최근 5경기에서는 평균자책점 13.25로 부진했는데, 그중에는 메이저리그 최하위팀 콜로라도 로키스를 상대로 3이닝 6실점으로 부진한 것도 있었다. 경기 후 페디도 "지금의 나는 정말 형편없다. 팀을 힘든 상황에 빠트리고 있고 내 자신감도 바닥"이라고 좌절감을 나타낸 바 있다.


NC 시절 에릭 페디. /사진=NC 다이노스 제공
NC 시절 에릭 페디. /사진=NC 다이노스 제공

페디는 2023년 KBO리그에 진출하기 전까지 메이저리그 5선발과 트리플A를 오고 가는 신세였기에 또다시 찾아온 절망감을 이해 못할 것도 아니었다. 그러나 더 상황이 급한 애틀랜타가 페디에게 손을 내밀었다. 내셔널리그 동부지구 우승 후보로 꼽히던 애틀랜타는 올해 개막전 선발 로테이션 5인방이 모두 부상자 명단에 오르는 최악의 시기를 겪고 있다.


이날 60일 부상자 명단에 오른 홈즈를 비롯해 에이스 크리스 세일은 왼쪽 갈비뼈 골절, 레이날도 로페즈는 어깨 염증, 스펜서 슈웰렌바흐는 오른쪽 팔꿈치 골절, AJ 스미스-쇼버는 오른쪽 팔꿈치 염좌 등으로 부상 정도가 하나같이 가볍지 않다. 이미 44승 59패로 동부지구 4위를 기록해 포스트시즌 진출은 힘들어졌으나, 시즌 완주를 위한 선발 자원이 필요한 상황이었다.


브라이언 스니커 애틀랜타 감독은 "우린 계속 나아가야 한다. 로테이션이 무너졌다고 경기가 멈추진 않는다. 퍼즐을 맞추듯 방법을 찾아 경기를 이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2017년 빅리그 데뷔 후 5선발 자원에 머물렀던 페디는 2023년 한국 KBO리그로 오면서 커리어의 변곡점을 맞았다. 그해 페디는 정규시즌 30경기 20승 6패 평균자책점 2.00, 180⅓이닝 209탈삼진을 기록, KBO MVP에 올랐다. 1986년 선동열(해태 타이거즈) 이후 37년 만, 외국인 선수로는 최초로 20승 200탈삼진을 달성했다. 그와 함께 다승, 평균자책점, 탈삼진 부문을 석권해 트리플 크라운도 해냈다. 그 활약을 바탕으로 2023시즌 종료 후 시카고 화이트삭스와 2년 총액 1500만 달러 계약을 체결해 금의환향했다. 복귀 첫해 시즌 중반 세인트루이스로 트레이드되면서도 31경기 9승 9패 평균자책점 3.30을 기록해 기대감을 높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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