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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퇴서 제출한 감독, 구단 설득에 돌아왔다' 석연찮은 충남아산 해명

'사퇴서 제출한 감독, 구단 설득에 돌아왔다' 석연찮은 충남아산 해명

발행 :
김명석 기자
배성재 충남아산 감독.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배성재 충남아산 감독.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프로축구 K리그2 충남아산FC가 배성재 감독 거취와 관련해 공식 입장을 내놨다. 배 감독 스스로 성적 부진을 이유로 사퇴서를 제출했다가 구단 만류로 다시 돌아왔다는 내용이다. 다만 자진사퇴할 상황이 아니었던 데다, 사퇴서를 제출하고도 경기 당일 경기장에 있던 것으로 알려지는 등 석연찮은 해명이라는 반응이 지배적이다.


충남아산 구단은 29일 공식 채널을 통해 "배성재 감독은 충남아산 감독직을 고민 끝에 이어나가기로 결단했다"며 배 감독의 감독직 복귀를 공식화했다. 배성재 감독은 지난 26일 아산이순신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화성FC전 당시 벤치에 앉지 않았고, 대신 조진수 수석코치가 감독대행 역할을 맡아 팀을 지휘한 바 있다.


갑작스러운 감독 부재에 당시 충남아산 서포터스는 '소리 소문 없이 사라진 우리 감독', '역대급 막장 운영, 책임은 누가?'라는 등 걸개를 통해 구단 운영을 비판했다. 감독이 갑작스레 지휘봉을 내려놓았는데도 구단 차원의 공식 입장이나 설명이 없다 보니, 감독 경질설 등 여러 소문이 돌았다.


충남아산 구단은 사흘이 지난 뒤에야 "배성재 감독이 지난 20일 부천FC전 경기 후 최근 성적 및 구단 순위에 대해 책임감을 느끼고 구단에 사퇴서를 제출했다"며 "이준일 대표이사가 사퇴서를 보류하고 고민의 시간을 갖게 됐다. 이에 따라 홈경기(26일) 감독 자리는 공석으로 진행됐다. 28일 이준일 대표이사는 배성재 감독과 면담을 하며 거듭해 사퇴 표명을 철회해 줄 것을 간곡히 부탁했고, 배성재 감독은 고민 끝에 감독직을 이어나가기로 결단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구단의 이같은 입장엔 석연찮은 대목들이 적지 않다. 당장 배성재 감독이 직접 사퇴 의향을 밝혔다는 내용부터 팬들은 고개를 갸웃하고 있다. 현재 충남아산은 승점 26(6승 8무 8패)으로 K리그2 14개 구단 중 9위다. K리그2 플레이오프(PO) 진출권인 5위와 격차는 8점이라 여전히 승격 도전 가능성이 크게 열려 있다. 최근엔 선수 보강까지 이뤄진 상황인데, 감독이 시즌 중반 돌연 사퇴 의사를 밝혔다는 게 구단 설명이다.


지난 26일 아산이순신종합운동장에서 골을 넣은 충남아산 한교원. 이날 충남아산 서포터스는 '소리소문 없이 사라진 우리 감독'이라는 걸개를 통해 돌연 벤치에서 사라진 배성재 감독과 관련해 구단을 비판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지난 26일 아산이순신종합운동장에서 골을 넣은 충남아산 한교원. 이날 충남아산 서포터스는 '소리소문 없이 사라진 우리 감독'이라는 걸개를 통해 돌연 벤치에서 사라진 배성재 감독과 관련해 구단을 비판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지난 26일 화성FC전을 임시로 지휘한 조진수 수석코치.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지난 26일 화성FC전을 임시로 지휘한 조진수 수석코치.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더구나 축구계에 따르면 배성재 감독은 지난주 초까지 팀 훈련을 지휘했고, 조진수 수석코치가 화성전에 감독대행 역할을 맡아야 한다는 사실은 경기 이틀 전에야 전달받았다. 심지어 배성재 감독은 화성전 당일 경기장을 찾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대표이사·단장 면담이 그 이유였지만, 사퇴서까지 제출한 사령탑이 다음 경기 당일 경기장에 있던 건 쉽게 납득하기 어려운 대목이다.


특히 이날 서포터스 걸개 내용이 말해주듯 배성재 감독이 팬들의 지지를 받지 못했다거나 사퇴 압박을 받는 상황도 아니었다. 지난 부천전 이후 배 감독이 사퇴 의사를 밝혔다는 구단 설명에 대한 의문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지역 축구계를 중심으로 제기됐던 구단 수뇌부와 배성재 감독 간 갈등설 등이 재조명받는 이유이기도 하다.


가뜩이나 충남아산은 최근 영입된 선수들을 팬들에게 알리는 오피셜 과정 없이 선수를 출전시키는 사태까지 이어지면서 팬들의 비판을 받기도 했다. 공식적으로 운영 중인 B팀이 없는데도 K리그1·2 통틀어 두 번째로 많은 무려 49명의 선수단을 보유(24일 프로축구연맹 등록 기준)한 것 역시 시민구단으로서 구단 운영 전반에 걸친 비판이 불가피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충남아산 구단은 배성재 감독 거취와 관련한 입장문에서 "지난 일주일 간 상호 다양한 의견이 오갔고, 확실한 상황이 없었기에 별도 입장을 표명하기 어려웠다. 이에 팬 여러분께서 다양한 추측을 하셨을 거라고 생각한다"면서 "이러한 오해와 불분명한 추측이 없도록, 구단을 사랑해 주시고 응원해 주시는 팬 여러분께 충분한 정보와 안내를 드릴 것을 약속한다"고 밝혔다.


배성재 감독 거취 관련 충남아산 입장문. /사진=충남아산 SNS 캡처
배성재 감독 거취 관련 충남아산 입장문. /사진=충남아산 SNS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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