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치열한 순위 경쟁 중인 KT 위즈가 한숨을 돌렸다. 가슴 통증으로 등판을 하루 미뤘던 외국인 투수 패트릭 머피(30)가 정상 등판한다.
KT는 29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릴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정규시즌 LG 트윈스와 방문 경기를 앞두고 선발 라인업을 발표했다.
이날 KT는 강백호(지명타자)-이정후(좌익수)-안현민(우익수)-장성우(포수)-허경민(3루수)-황재균(1루수)-안치영(중견수)-오윤석(2루수)-권동진(유격수)으로 타선을 꾸렸다. 선발 투수는 오원석.
이에 맞설 LG는 신민재(2루수)-문성주(우익수)-김현수(좌익수)-문보경(1루수)-박동원(포수)-오지환(유격수)-구본혁(3루수)-손용준(지명타자)-박해민(중견수)으로 타선을 구성했다. 선발 투수는 요니 치리노스.
원래 이날 선발 투수는 패트릭이었다. 지난 11일 윌리엄 쿠에바스를 대신해 연봉 27만 7000달러(약 4억 원)에 영입된 패트릭은 2경기 6이닝 1피안타 2볼넷 5탈삼진 무실점으로 순조롭게 한국 KBO리그에 적응 중이었다.
선발 투수로서 뛴 적이 오래된 것을 고려해, 7월 18일 수원 한화전 2이닝 23구, 7월 23일 창원 NC전 4이닝 49구 등 차근차근 빌드업을 진행 중이었다. 하지만 지난 NC전에서 상대 타구를 슬라이딩 캐치하는 과정에서 왼쪽 가슴 부위에 통증을 느꼈고 예방 차원 차 등판을 걸렀다.
다행히 부상자 명단에 오를 정도는 아니었다. 이날 패트릭의 캐치볼 하는 모습을 이강철 감독은 직접 지켜봤고 30일 등판을 결정했다. 경기 전 이강철 감독은 "오늘(29일)도 통증이 조금은 남아 있는데 견딜 만하다고 한다. 내일 70구 정도 던질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패트릭이 내일(30일)도 이상 없으면 다음엔 8~90개 정도 던질 것이고 정상적으로 로테이션에 들어온다. 여기에 (배)제성이만 돌아와 주면 선발 5명이 정상적으로 돌아간다. 그때 (소)형준이는 불펜으로 가면 될 것 같다. 형준이도 두 번 정도 더 던질 수 있을 텐데 그때 되면 제성이도 괜찮지 않을까"라고 덧붙였다.
이처럼 패트릭의 경미한 부상은 선발 로테이션 운영에 고민이 있는 KT로서도 천만다행의 소식이었다. 지난 26일 5선발 배제성이 오른쪽 팔꿈치 염증으로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된 데 이어, 이틀 전 장인상을 당한 고영표가 이날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만약 패트릭까지 빠졌다면 KT는 이번 주 2경기를 대체 선발을 운영해야 했다. 고영표가 빠진 8월 2일 경기는 일단 이날 등록된 이채호가 예고된 상황.
이강철 감독은 " 고영표는 한 턴은 걸러야 할 것 같다. 다녀와서 몸 상태도 봐야 한다. 소형준도 정해진 이닝(130이닝)만 채우려 했는데 생각대로 잘 안 돼서 계획을 안 짜려한다. 제성이가 선발로 들어오고 형준이가 불펜으로 가는 게 좋은 시나리오인데 중간 투수들이 많이 힘든 상황이다. 형준이가 남은 2경기 던지는 걸 보고 최종 결정하려 한다. 제성이 컨디션도 봐야 한다"라고 가능성을 열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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