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토마스 프랭크(52) 토트넘 감독이 주장 손흥민(33)의 잔류를 언급했다.
영국 '더스탠다드'는 30일(한국시간) "프랭크 감독이 이적설이 불거진 손흥민에 대해 다음 시즌 팀에서 '아주 좋은 역할'을 맡게 될 것이라고 예고했다"고 전했다.
이어 "프랭크 감독은 손흥민이 이번 여름 토트넘을 떠날 것이라는 어떠한 징후도 내비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매체에 따르면 프랭크 감독은 EPL 전문 유튜브 채널 '맨인블레이저스'와 인터뷰에서 "손흥민이 토트넘에서 이뤄낸 업적은 놀랍다. 그는 늘 훌륭한 선수다"라고 운을 뗐다.
이어 "손흥민은 다음 시즌 토트넘에서 아주 좋은 역할을 해낼 수 있는 선수다. 그는 좋은 사고방식을 지녔고, (프리시즌에) 열심히 훈련하며 선수들을 독려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래서 기대가 크다"라고 덧붙였다.
프랭크 감독이 손흥민의 잔류를 간접적이나마 언급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그는 지난 19일 부임 후 첫 기자회견에서 손흥민의 이적 여부에 대한 질문을 받고 "그는 현재 팀에 있다. 그런 이야기(이적)는 5~6주 뒤에 하자"고 말을 아꼈다. 이어 '손흥민이 주장 완장을 계속 차는지'에 대해서도 "좋은 질문이다. 아직 아무것도 결정된 것이 없다. 살펴봐야 할 긴 체크리스트들이 있고 이를 순서에 맞게 진행할 것이다"라고 원론적 답변으로 일관했다.

손흥민이 프랭크 감독과 면담 후 본인이 다음 시즌 계획에 얼마나 비중이 있는지 판단하고 이적 여부를 최종 결정할 거란 얘기도 돌았다. 프랭크 감독의 이번 언급으로 미뤄보아 그동안 둘이 긍정적으로 대화를 했을 가능성도 크다.
프리시즌이 시작되고, 여름 이적시장이 열리자 손흥민의 이적설은 더욱 불거지고 있다. 손흥민에게 가장 큰 관심을 나타내는 팀은 사우디아라비아리그와 MLS 팀들이다. 영국 '타임즈'는 지난 25일 "손흥민이 사우디와 LA FC의 관심 속에 토트넘을 떠날 것이다"라고 전했다.
매체는 "33살 손흥민은 이번 여름 사우디뿐 아니라 LA FC의 제안도 받았다"며 "8월 초 한국에서 열리는 프리시즌 투어가 끝나면 이적할 것으로 보인다. 토트넘은 한국 투어 계약에 손흥민을 경기에 출전시키기로 했기 때문이다"라고 설명했다.
올 여름 한국을 찾는 토트넘은 오는 8월 3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뉴캐슬 유나이티드와 '2025 쿠팡플레이 시리즈' 맞대결을 펼친다. 훗스퍼HQ에 따르면 토트넘은 한국 투어 명단에 손흥민이 없다면 수익 75%를 받지 못한다. 또 손흥민이 명단에 있고 경기에 뛰지 않을 경우 수익 50%를 못 받는다.

이적설이 불거진 와중에도 손흥민이 다음 시즌 토트넘 원정 유니폼의 새 모델로 나선 것도 이와 같은 맥락이다. 영국 매체들은 이를 다니엘 레비 회장의 마케팅 전략으로 해석했다. 아시아에서 인기가 많고 상품성이 높은 손흥민을 한국 투어까지 활용하고 매각할 가능성이 크다는 예상이다.
손흥민을 향한 사우디의 러브콜은 2년 전부터 계속되고 있다. 타임즈는 "2년 전 알 이티하드는 손흥민에게 이적료 5500만 파운드(약 1022억원)와 연봉 2500만 파운드(약 464억원)라는 파격 조건으로 4년 계약을 제안한 바 있다. 하지만 당시 손흥민은 이적을 거절했다"고 설명했다. 2년 전보다 현재 몸값이 무려 650억 정도 깎인 셈이다.
최근 영국 '토크 스포츠'도 "사우디 3개 팀이 손흥민을 원하고 있다. 알 아흘리와 알 나스르, 알 카디시야다"라며 "특히 알 아흘리가 왼쪽 측면 공격 보강을 강하게 원한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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