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정후(27·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또다시 침묵했다.
이정후는 31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의 오라클파크에서 열린 2025 미국 메이저리그 프로야구(MLB) 정규시즌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와 홈경기에서 6번 타자 및 중견수로 선발 출장해 4타수 무안타를 기록했다.
2경기 연속 무안타로 타율은 0.251에서 0.248까지 떨어졌고 OPS(출루율+장타율)도 0.710에 그쳤다. 6연패에 빠진 샌프란시스코는 피츠버그에 1-2로 패하면서 54승 55패를 기록, 5할 승률이 무너졌다.
이루 말할 수 없는 졸전이었다. 상대는 내셔널리그 중부지구 최하위팀 피츠버그였으나, 샌프란시스코는 끝도 없이 무기력했다.
선발 투수 로건 웹은 5⅔이닝 5피안타 5사사구(4볼넷 1몸에 맞는 볼) 11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했다. 그러나 6안타 빈타에 시달리며 득점 지원을 받지 못했고 그중에는 4타수 무안타의 이정후도 있었다.
이정후는 2회말 2사 첫 타석에서 마이크 버로우스의 시속 96.9마일 고속 싱커를 강하게 쳤다. 하지만 이 타구는 내야를 벗어나지 못했고 2루수 땅볼이 됐다.
4회말 두 번째 타석에서는 상대 호수비에 막혔다. 앞서 선두타자 일리엇 라모스가 좌전 안타, 윌리 아다메스가 좌전 안타로 2사 1, 2루를 만들었고 도미닉 스미스가 우전 1타점 적시타로 선제점을 냈다. 이정후는 그다음 타석에 들어섰다. 버로우스의 낮게 들어오는 슬라이더를 잘 받아쳤으나, 좌익수 잭 스윈스키가 몸을 날리는 슬라이딩 캐치를 해 직선타 처리됐다.
피츠버그도 반격에 나섰다. 5회초 무사 1루에서 스펜서 호르비츠가 웹의 초구를 통타해 외야 중앙으로 보냈다. 이정후는 침착하게 펜스플레이를 한 뒤 내야로 송구했지만, 득점은 막을 수 없었다.
이정후는 7회말 중견수 뜬공으로 물러난 뒤 9회말 2사 1루에서 마지막 타석에 섰다. 이삭 맷슨을 상대로 끝질기게 공을 걷어내며 버텼으나, 또 한 번 스윈스키의 수비에 좌익수 직선타 처리돼 아쉬움을 남겼다.
연장 10회초 승부치기에서 승패가 갈렸다. 닉 곤잘레스가 땅볼로 2루 주자를 3루로 보냈고 스윈스키가 볼넷으로 분위기를 이어갔다. 헨리 데이비스는 2루 땅볼 타구로 오닐 크루즈를 홈으로 불러들이며 결승점을 냈다.
샌프란시스코는 이정후가 2루에 나간 상황에서 승부치기를 시작했다. 케이시 슈미트의 안타로 무사 1, 2루가 됐고 마이크 야스트렘스키의 희생번트로 1사 2, 3루가 됐다. 하지만 패트릭 베일리와 라모스가 연속 삼진으로 물러나며 1-2 패배를 확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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