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로축구 K리그1 FC서울을 떠나 일본 J1리그 산프레체 히로시마로 이적한 김주성(25)이 구단을 통해 팬들에게 감동의 작별 인사를 남겼다.
김주성은 31일 공개된 인터뷰 영상을 통해 "서울은 제 축구 인생의 전부"라며 "왜냐하면 배운 것들도 많고 경험한 것도 많기 때문이다. 서울에 없었다면 지금의 김주성도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 유스인 오산중·오산고를 거쳐 2019년 서울에서 데뷔한 그는 김천 상무에서 군 복무를 한 시즌을 제외하고는 줄곧 서울에서만 뛰었다. 주전으로 자리 잡은 성골 유스 출신이라 팬들의 사랑도 많이 받았는데, 결국 서울을 떠나 일본에서 새로운 도전에 나서게 됐다.
김주성은 "서울 유스를 거쳐 1기로 서울에 온 케이스다. 올해로 10년이 넘는 기간을 서울에만 몸담고 있어 의미가 크다"며 "서울 구단은 어렸을 때부터 좋은 환경에서 축구할 수 있게끔 지원도 많이 해주셨다. 덕분에 좋은 쪽으로 성장할 수 있었다"고 돌아봤다.
이어 "서울이라는 팀에서 경기를 뛰는 게 정말 어렵지만, 운이 좋게도 기회도 많이 받으면서 좋은 방향으로 흘러 여기까지 오게 됐다. 제가 만약 서울이라는 곳에 없었다면, 지금의 김주성도 없었을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그동안 받았던 서울 팬들의 사랑에도 감사함을 전했다. 그는 "어떻게 보면 서울에서 뛰면서 특혜를 받았다고 생각한다. 서울이라는 구단의 서포터스, 저희를 응원해 주시는 팬들이 타 구단에 비해 많기 때문"이라며 "팬들이 응원해 주신 만큼 가서도 잘하는 게 보답하는 거라고 생각한다. 많은 응원과 격려 감사드리고, 제가 가서도 잘할 수 있도록 응원 많이 해주셨으면 좋겠다"고 했다.
김주성은 "서울이라는 팀에 계속 있다가 처음 다른 곳을 가게 돼 그리울 거 같다. 우리 팀의 문화, 동료들과의 관계들이 있는데 가야 된다는 생각에 슬프기도 하고 감정이 조금 좋지는 않다"면서도 "어쨌든 다음 스텝으로 가기 위해서, 발전하기 위해 가는 것이다. 서울에 다시 돌아올 땐 한 단계 성숙하고 발전된 모습으로 올 수 있다. 그런 단계를 밟아가는 과정"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서울 구단은 "김주성이 해외 무대 진출함에 있어 가장 적절한 시기라는 판단과 그동안 팀의 주전 수비수로 맹활약하며 헌신해 준 점을 높이 평가해 이번 이적을 진행하게 됐다"며 "김주성은 그동안 해외 여러 구단의 이적 제의가 있었지만 서울 유스를 대표하는 선수답게 팀의 상황 등을 최우선적으로 고려해 팀 잔류를 선택했다. 이번 이적은 선수 본인의 의지와 결정이 그대로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히로시마 구단도 김주성의 영입을 공식 발표하며 메디컬 테스트를 거쳐 정식 계약을 체결한 뒤 내달 2일 팀 훈련에 합류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히로시마에서 달게 되는 등번호는 37번이다. 현지 매체에 따르면 추정 이적료는 100만 달러(약 14억원)다. 김주성은 연령별 대표팀을 거쳐 지난 2022년 처음 A대표로도 발탁된 국가대표 센터백이다. 최근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풋볼 챔피언십(동아시안컵)에서도 주축 수비수로 활약했다. A매치 통산 기록은 5경기 1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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