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정과 기예르모 에레디아를 연달아 피해갔지만 결과는 뼈아팠다. SSG 랜더스와 키움 히어로즈의 희비가 단 한 장면으로 갈렸다.
SSG는 31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 2025 신한 SOL뱅크 KBO리그 홈경기에서 4-2 승리를 거뒀다.
4연승을 달린 SSG는 48승 46패 4무를 기록, 4위 KT 위즈와 승차를 없앴다. 반면 7연패에 빠진 키움은 28승 69패 4무로 최하위에 머물렀다.
1회부터 살아난 타선을 실감케 했다. 1사에서 정준재가 침착히 볼넷으로 걸어나간 뒤 2루 도루를 성공시켰다. 지난해 16개의 도루를 기록했던 정준재는 올 시즌 프로 첫 30도루를 달성했다. 이어 최근 3경기에서 3홈런을 쏘아올린 최정은 호쾌한 좌중간 2루타로 정준재를 홈으로 불러들였다.
3회엔 1사에서 최지훈과 정준재의 연속 안타와 더블 스틸로 잡은 2,3루 기회에서 고명준이 좌익수 희생플라이를 날려 한 점을 더 달아났다.
키움 타선은 앤더슨에 꽁꽁 틀어막혔다. 1회초 선두 타자 송성문이 2루타를 날리고도 이후 세 타자가 범타로 물러났고 2회에도 주성원이 안타 이후 도루를 성공시켰지만 홈을 밟지 못했다.


앤더슨은 최고 시속 157㎞의 빠른공을 뿌리며 체인지업과 커브로 타이밍을 빼앗았다. 4회 1사에서 볼넷에 이어 도루를 허용했고 고영우에게 2루타를 맞고 한 점을 내줬으나 거기까지였다. 5회 직구와 체인지업, 커브로 차례로 삼진을 잡아내며 5회까지 탈삼진 10개를 기록했다.
그러나 장타에 고개를 떨궜다. 앞서 허용한 안타 3개 중 2개가 장타였던 앤더슨은 5회초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대타로 나선 최주환에게 일격을 맞았다. 볼카운트 2-2에서 시속 152㎞ 몸쪽 빠른 공을 강하게 잡아당겼고 타구는 우측 담장을 훌쩍 넘어가는 동점 솔로포가 됐다. 시즌 8호. 최주환의 대타 홈런은 개인 통산 9번째, 올 시즌엔 19번째 기록이다.
팽팽한 접전이 이어지던 상황에서 8회말 SSG가 기회를 잡았다. 선두 타자 최지훈이 바뀐 투수 전준표를 상대로 우전 안타를 날려 6시즌 연속 100안타 기록을 달성했고 정준재가 희생번트로 1사 주자 2루가 됐다. 키움 벤치는 최정을 자동 고의4구로 내보내며 1루를 채웠다. 문제는 제구가 되지 않으며 고명준에게도 스트레이트 볼넷을 허용한 것. 충분히 납득할 수 있는 결정이었지만 제대로 된 승부를 펼치지 못하는 투수에게 만루는 더욱 부담이 된 듯했다.
1사 만루에서 SSG는 대타 카드로 기예르모 에레디아를 꺼내들었다. 그러나 전준표는 폭투를 범했고 역전 주자가 홈을 밟았다. 주자가 모두 한 베이스씩 이동하며 1루가 비자 다시 한 번 자동 고의4구로 에레디아를 1루로 내보냈다.
이어 하재훈의 중견수 방면 희생플라이까지 더해 SSG는 2점 차로 달아났다. 승리를 위한 아웃카운트 단 3개를 남기고 마운드엔 클로저 조병현이 올랐다.
조병현은 이주형을 땅볼 타구로 잡아냈으나 고영우와 오선진에게 연속 볼넷을 내주며 위기에 몰리는 듯 했다. 그러나 김건희와 송성문을 연속 우익수 뜬공으로 잡아내며 승리를 지켜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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