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하성(30·탬파베이 레이스)이 옛 소속 팀에서 함께 뛰었던 동료를 상대로 안타를 때려내지 못했다. 탬파베이는 김혜성이 부상으로 빠져 있는 LA 다저스에 완승을 거뒀다. 특히 김하성의 호수비가 탬파베이 팬들의 눈을 즐겁게 만들었다.
김하성은 3일(한국 시각) 미국 플로리다주 탬파에 위치한 조지 M.스타인브레너 필드에서 펼쳐진 2025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정규시즌 LA 다저스와 원정 경기에 2번 타자 겸 2루수로 선발 출장, 4타수 무안타 2삼진으로 침묵했다.
이날 경기를 마친 김하성의 올 시즌 성적은 12경기에 출장해 타율 0.205(39타수 8안타) 1홈런 3타점 3득점, 2루타 1개, 4볼넷 11삼진, 4도루(1실패) 출루율 0.279 장타율 0.308 OPS(출루율+장타율) 0.587이 됐다.
탬파베이는 얀디 디아즈(1루수), 김하성(2루수), 브랜든 로우(지명타자), 주니어 카미네로(3루수), 크리스토퍼 모렐(좌익수), 조쉬 로우(우익수), 조니 데루카(중견수), 테일러 월스(유격수), 페두시아 헌터(포수) 순으로 선발 라인업을 구성했다. 선발 투수는 우완 드류 라스무센이었다. 라스무센은 이 경기 전까지 올 시즌 8승 5패 평균자책점 2.96을 마크하고 있었다.
이에 맞서 다저스는 무키 베츠(유격수), 오타니 쇼헤이(지명타자), 프레디 프리먼(1루수), 테오스카 에르난데스(우익수), 마이클 콘포토(좌익수), 앤디 파헤스(중견수), 알렉스 프리랜드(3루수), 돌튼 러싱(포수), 미겔 로하스(2루수) 순으로 선발 라인업을 짰다. 선발 투수는 좌완 블레이크 스넬이었다.
과거 김하성과 샌디에이고에서 함께 뛰었던 스넬은 이 경기 전까지 올 시즌 1승 무패 평균자책점 2.00을 기록 중이었다. 이날 경기는 지난 4월 부상을 당한 뒤 약 4개월 만에 치르는 복귀전이었다. 지난달 30일 어깨 부상으로 10일짜리 부상자명단(IL)에 이름을 올린 김혜성이 결장하면서 코리안 메이저리거 맞대결은 성사되지 못했다.
김하성은 지난해 8월 19일 콜로라도 로키스와 경기 도중 어깨에 통증을 느끼며 교체 아웃됐다. 당초 수술이 필요할 정도로 부상이 심각하지 않을 거라는 전망이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이 경기가 2024시즌 김하성의 마지막 경기가 됐다. 김하성은 약 두 달 만인 지난해 10월 오른쪽 어깨 관절 와순 수술을 받았다. 그리고 김하성은 치료와 재활 끝에 지난달 5일 마침내 빅리그 무대로 복귀했다.
하지만 계속해서 크고 작은 부상이 그를 괴롭히고 있다. 복귀전에서 종아리 경련으로 교체된 후 3경기 동안 결장하기도 했다. 지난달 22일에는 시카고 화이트삭스를 상대로 도루를 시도하다 허리에 통증을 느낀 뒤 결국 10일짜리 IL에 이름을 올렸다. 또 치료에 전념한 김하성은 전날(2일) 다시 돌아왔다. 복귀하자마자 4타수 1안타를 기록하며 안타를 신고한 김하성. 그러나 이날 경기에서는 침묵하고 말았다.
탬파베이는 1회말 선두타자 디아즈가 우월 솔로포를 터트리며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이어 다음 타석에 들어선 김하성. 스넬의 구석구석을 찌르는 제구가 빛났다. 볼카운트 0-2에서 3구째는 파울. 이어 4구째 몸쪽 스트라이크 존에 걸치는 95.1마일(153km) 포심 패스트볼에 파울팁 삼진으로 아쉬움을 삼켰다.
탬파베이는 3회 큰 것 한 방으로 점수를 뽑았는데, 이번에도 주인공은 디아즈였다. 1사 1루 기회에서 디아즈가 스넬의 3구째 높은 포심 패스트볼을 공략하며 투런포로 연결했다. 계속해서 김하성이 두 번째 타석에 섰다. 이번에는 3-0의 유리한 볼카운트를 잡은 뒤 4구째 스트라이크를 하나 지켜봤다. 이어 5구째 낮은 체인지업을 공략했지만, 3루 땅볼에 그치고 말았다.


김하성은 팀이 3-0으로 앞선 5회말 2사 1루 기회에서 세 번째 타석에 섰다. 김하성은 스넬의 초구 몸쪽 포심 패스트볼을 받아쳤지만, 좌익수 직선타로 물러났다.
다저스는 6회초 로하스의 내야 안타에 이어 1사 후 오타니와 프리먼이 연속 안타를 기록했다. 1사 만루 기회. 그러나 테오스카 에르난데스가 유격수 앞 병살타를 치며 득점 기회를 날렸다. 특히 여기서 김하성의 호수비가 다저스를 좌절하게 만들었다. 유격수 월스의 다소 높은 토스를 김하성이 점프해서 잘 잡은 것. 여기가 끝이 아니었다. 점프 후 내려오면서 감각적으로 2루 베이스를 밟은 김하성은 슬라이딩을 펼친 1루 주자를 피해 1루로 송구했다. 결과는 아웃. 글러브에서 공을 잘 뽑아낸 뒤 정확하게 송구한 김하성이 빛난 순간이었다. 공을 잡은 1루수 디아즈도 포구 후 주먹을 불끈 쥔 뒤 김하성을 향해 박수를 보냈다.
그러자 탬파베이는 6회말 추가점을 올렸다. 이번에도 홈런이었다.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카미네로가 중월 솔로 아치를 그리며 4-0을 만들었다.
김하성은 팀이 4-0 리드를 잡고 있는 7회말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세 번째 타석을 밟았다. 다저스 불펜 알렉시스 디아즈를 상대로 풀카운트 끝에 6구째 한가운데 포심 패스트볼에 헛스윙 삼진으로 아웃됐다.
이날 탬파베이는 선발 라스무센이 5⅓이닝 4피안타 6탈삼진 무실점 쾌투를 펼치며 승리 투수가 됐다. 8안타의 타선에서는 디아즈가 멀티홈런을 포함해 3안타 3타점 2득점 원맨쇼를 펼쳤다.
반면 다저스 선발 스넬은 5이닝 5피안타 8탈삼진 3실점(3자책)으로 패전의 멍에를 썼다. 6안타의 타선에서는 프리먼이 멀티히트로 분전했다. 오타니는 4타수 1안타 3삼진에 그쳤다.
탬파베이는 이날 승리로 4연패 탈출에 성공했다. 탬파베이는 55승 57패를 마크하며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4위에 이름을 올렸다. 같은 지구 선두 토론토 블루제이스와 승차는 10경기. 다저스는 64승 47패를 마크하며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선두를 유지했다. 같은 지구 2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승차는 2.5경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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