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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연승→敗→7연승' LG 대역전 우승 드라마 쓸까, 무리하지 않아 더욱 '공포 그 자체'

'6연승→敗→7연승' LG 대역전 우승 드라마 쓸까, 무리하지 않아 더욱 '공포 그 자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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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김우종 기자
LG 선수들이 5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5 KBO리그 LG트윈스와 두산베어스 경기 9회초 무실점으로 4-2 승리를 지켜낸 후 하이파이브를 나누며 자축하고 있다. /사진=강영조 선임기자
LG 선수들이 5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5 KBO리그 LG트윈스와 두산베어스 경기 9회초 무실점으로 4-2 승리를 지켜낸 후 하이파이브를 나누며 자축하고 있다. /사진=강영조 선임기자

LG 트윈스가 '잠실 라이벌' 두산 베어스에 짜릿한 역전승을 거두며 마침내 선두 자리를 탈환했다. 무엇보다 최근 무리한 운용 없이 1위에 다시 올라서 더욱 무섭다.


LG는 5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펼쳐진 두산과 2025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정규시즌 홈경기에서 4-2 역전승을 거뒀다.


이날 승리로 LG는 62승 40패 2무를 마크하며 리그 순위표 최상단에 자리했다. LG가 단독 선두로 올라선 건 지난 6월 14일 이후 52일 만이다. LG는 같은 날 KT에 2-5로 패한 한화를 1경기 차로 제치며 선두에 등극했다. 반면 두산은 42승 5무 56패로 2연패에 빠진 채 9위를 유지했다.


이날 LG는 신민재(2루수), 문성주(우익수), 오스틴(지명타자), 문보경(1루수), 김현수(좌익수), 오지환(유격수), 구본혁(3루수), 이주헌(포수), 박해민(중견수) 순으로 선발 라인업을 구성했다. 선발 투수는 좌완 손주영이었다. 이에 맞서 두산은 선발 투수로 좌완 최승용을 앞세웠다. 두산은 정수빈(중견수), 이유찬(유격수), 케이브(우익수), 양의지(포수), 박준순(2루수), 김재환(지명타자), 강승호(1루수), 박계범(2루수), 김대한(좌익수) 순으로 선발 타순을 짰다.


2회초부터 LG의 수비가 빛났다. 선두타자 김재환의 홈런성 타구를 LG 중견수 박해민이 담장을 타고 오르며 낚아챈 것. 슈퍼 캐치였다. 그래도 두산은 2사 후 박계범의 좌중간 2루타에 이어 손주영의 포일을 틈타 3루까지 갔지만, 김대한이 헛스윙 삼진을 당했다.


4회초 두산이 선취점을 뽑았다. 선두타자 양의지가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좌월 솔로포를 작렬시켰다. 양의지의 시즌 16호 홈런. 이어 1사 후 김재환이 볼넷으로 출루했다. 다음 타자 강승호의 우익수 방면 잘 맞은 타구를 이번엔 문성주가 안정적인 슬라이딩 캐치로 연결했다. 그래도 두산은 김재환이 2루 도루를 성공시킨 뒤 박계범의 적시 2루타 때 득점, 2-0을 만들었다.


LG도 곧장 반격했다. 4회말 선두타자 김현수가 좌중간 안타를 때려냈다. 후속 오지환의 2루 땅볼 때 2루수 박계범의 포구 실책이 나오면서 김현수가 3루에 안착했고, 오지환 역시 1루를 밟았다. 결국 다음 타자 구본혁이 좌전 적시타를 쳐내며 2-1을 만들었다.


두산은 5회말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오스틴이 좌익수 방면 안타로 출루했다. 이때 김대한의 포구 실책까지 겹치며 2루까지 갔다. 여기서 두산 조성환 감독대행은 김대한을 곧장 빼버리고 김인태를 넣었다.


LG 4번타자 문보경이 5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5 KBO리그 LG트윈스와 두산베어스 경기 7회말 1,2루에서 고효준을 상대로 우월 역전 3점홈런을 터트리자 기뻐하는 LG 팬들의 모습. /사진=강영조 선임기자
LG 4번타자 문보경이 5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5 KBO리그 LG트윈스와 두산베어스 경기 7회말 1,2루에서 고효준을 상대로 우월 역전 3점홈런을 터트리자 기뻐하는 LG 팬들의 모습. /사진=강영조 선임기자

LG는 6회초부터 불펜을 활용했다. 손주영 대신 김영우를 올렸다. 포수도 이주헌에서 박동원으로 교체. 김영우는 두산 4, 5, 6번을 삼자 범퇴 처리했다. 두산도 곧장 6회말 불펜을 투입했다. 최승용 대신 최원준이 올라와 선두타자 오지환에게 우중간 3루타를 허용했다. 하지만 구본혁을 유격수 땅볼, 박동원을 삼진 처리한 뒤 도루를 시도하던 구본혁마저 잡아내며 이닝을 지웠다.


7회초 LG의 세 번째 투수 함덕주 역시 두산 타선을 삼자 범퇴 처리했다. 그리고 7회말. LG의 큰 것 한 방이 터졌다. 두산의 세 번째 투수 이영하가 마운드를 밟았다. 2아웃까지 잘 잡은 이영하. 그러나 문성주에게 유격수 깊숙한 내야 안타, 오스틴에게 중전 안타를 각각 내주며 1, 2루 위기에 몰렸다. 그러자 두산은 이영하 대신 좌완 스페셜리스트 고효준을 투입했다. 하지만 여기서 문보경이 볼카운트 1-2에서 4구째 몸쪽 높은 슬라이더(130.5km)를 공략, 우측 담장을 넘어가는 스리런포를 작렬시켰다. 문보경의 시즌 21호 홈런. 타구 속도는 168.7km. 발사각은 37.1도. 비거리는 114.1m였다. 점수는 4-2로 뒤집혔다.


8회초 마운드에 오른 LG 김진성도 두산 타선을 삼자 범퇴로 봉쇄했다. 8회말에는 두산 홍건희가 올라와 선두타자 구본혁에게 볼넷을 내줬다. 하지만 후속 세 타자를 범타 처리하며 이닝을 삭제했다.


그리고 9회초 두산의 마지막 공격. LG의 투수는 클로저 유영찬이었다. 하지만 유영찬은 선두타자 양의지에게 2루타, 박준순에게 좌중간 안타를 내주며 무사 1, 3루 위기에 몰렸다. 하지만 대타 김기연과 강승호, 박계범이 모두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나며 아쉬움을 삼켰다.


LG 4번타자 문보경이 5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5 KBO리그 LG트윈스와 두산베어스 경기 7회말 1,2루에서 고효준을 상대로 우월 역전 3점홈런을 터트리고 있다. /사진=강영조 선임기자
LG 4번타자 문보경이 5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5 KBO리그 LG트윈스와 두산베어스 경기 7회말 1,2루에서 고효준을 상대로 우월 역전 3점홈런을 터트리고 있다. /사진=강영조 선임기자
LG 4번타자 문보경이 5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5 KBO리그 LG트윈스와 두산베어스 경기 7회말 1,2루에서 고효준을 상대로 우월 역전 3점홈런을 터트리고 홈인하고 있다. /사진=강영조 선임기자
LG 4번타자 문보경이 5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5 KBO리그 LG트윈스와 두산베어스 경기 7회말 1,2루에서 고효준을 상대로 우월 역전 3점홈런을 터트리고 홈인하고 있다. /사진=강영조 선임기자

LG 선발 손주영은 5이닝(96구) 4피안타 2볼넷 3탈삼진 2실점(2자책)으로 승패 없이 마운드를 내려왔다. 김영우, 함덕주, 김진성, 유영찬이 각 1이닝 무실점으로 책임진 가운데, 함덕주가 시즌 첫 승리를 챙겼다. 세이브는 유영찬(2승 1패 12세이브). 총 9안타의 타선에서는 문성주와 오스틴, 김현수가 멀티히트로 활약했다.


반면 두산 선발 최승용은 5이닝(총 92구) 4피안타 3볼넷 1몸에 맞는 볼 2탈삼진 1실점(비자책)으로 역시 승패 없이 마운드를 물러났다. 이어 최원준(1이닝 무실점), 이영하(⅔이닝 2실점), 고효준(⅓이닝 1실점), 홍건희(1이닝 무실점)가 차례로 등판했다. 패전 투수는 이영하(4승 4패). 산발 6안타에 그친 타선에서는 양의지와 박계범이 멀티히트로 분전했다.


경기 후 '승장' 염경엽 감독은 "추격조인 김영우와 함덕주가 2이닝을 책임져주면서 역전의 발판을 만들어 줬다. 승리조인 김진성과 유영찬이 좋은 피칭으로 경기를 잘 마무리해주며 승리할 수 있었다"고 불펜진을 칭찬했다. 이어 "타선에서 구본혁의 타점으로 추격의 흐름을 만들 수 있었고, 7회 가장 중요한 순간에 문보경이 역전 스리런 홈런으로 4번 타자다운 클러치 능력을 보여주며 연승을 이어갈 수 있었다"고 치켜세웠다.


아울러 염 감독은 "2회와 4회 박해민과 문성주의 슈퍼 캐치가 경기의 분위기를 역전으로 이끌 수 있도록 만들어낸 것 같다. 두 선수의 집중력과 호수비가 승리의 발판이 된 점을 칭찬하고 싶다"면서 "더운 날씨에도 끝까지 집중력 잃지 않고 7연승을 만든 선수단 전체를 칭찬해주고 싶다. 오늘도 무더운 날씨에 끝까지 열정적인 응원을 보내 주신 팬들에게 감사드린다"고 인사했다.


LG는 후반기 들어 14승 2패의 엄청난 상승세를 타고 있다. 7월 후반기 첫 2경기에서 롯데와 1승씩 나눠 가진 뒤 결국 지난달 20일 3연전 마지막 경기에서 승리, 위닝시리즈에 성공했다. 이후 KIA와 원정 3연전을 모두 쓸어 담은 뒤 26일 두산전까지 6연승을 질주했다. 27일 두산에 6-9로 패하긴 했지만, 29일부터 31일까지 KT와 홈 3연전을 모두 가져가며 다시 연승 모드에 돌입했다. 여기에 지난 1일부터 3일까지 삼성과 원정 3연전을 모두 승리한 뒤 이날 경기까지 포함해 7연승을 내달렸다.


이 기간에 LG가 선두를 잡기 위해 무리한 운용을 한 것도 아니었다. 회복 중인 오스틴을 성급하게 출전시키지도 않았으며, 주전과 백업 주전을 적절하게 골고루 활용하며 휴식을 돌아가며 부여했다. 불펜 혹사도 없다. '베테랑' 김진성이 팀 내에서 가장 많은 53⅔이닝을 던졌을 뿐이다. 그 뒤를 김영우와 이지강(이상 40⅔이닝)이 잇고 있다. 사령탑인 염 감독의 한 시즌을 길게 보는 야구 철학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14승 2패'를 찍으면서도 모든 걸 쏟아붓지 않은 LG이기에, 후반기 남은 경기가 더욱 기대되는 상황. 문보경은 이날 경기 후 "질 것 같지 않은 분위기가 형성돼 있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과연 LG의 상승세가 어디까지 이어질 것인가. LG 팬들의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LG 선수들이 5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5 KBO리그 LG트윈스와 두산베어스 경기 9회초 무실점으로 4-2 승리를 지켜낸 후 하이파이브를 나누며 자축하고 있다. /사진=강영조 선임기자
LG 선수들이 5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5 KBO리그 LG트윈스와 두산베어스 경기 9회초 무실점으로 4-2 승리를 지켜낸 후 하이파이브를 나누며 자축하고 있다. /사진=강영조 선임기자
LG 선수들이 5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5 KBO리그 LG트윈스와 두산베어스 경기 9회초 무실점으로 4-2 승리를 지켜낸 후 하이파이브를 나누며 자축하고 있다. /사진=강영조 선임기자
LG 선수들이 5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5 KBO리그 LG트윈스와 두산베어스 경기 9회초 무실점으로 4-2 승리를 지켜낸 후 하이파이브를 나누며 자축하고 있다. /사진=강영조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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