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0일 만에 1군 경기에 돌아온 '슈퍼스타' 김도영(22·KIA 타이거즈)이 첫날은 침묵했다. 하지만 돌아온 자체만으로도 팀에 긍정적 효과를 불어넣고 있다.
김도영은 5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 2025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정규시즌 원정경기에서 팀의 3번 타자 겸 3루수로 선발 출전했다.
1회초 KIA가 1사 후 김선빈이 좌중간 2루타로 살아나간 후 김도영이 타석에 들어섰다. 3루쪽 KIA 팬들의 커다란 함성 속에 등장한 그는 초구 시속 157km 패스트볼에 헛스윙을 한 뒤 다음 공을 파울로 걷어냈다.
이후 볼 하나를 골라내며 김도영은 볼카운트 2-2가 됐다. 하지만 6구째 낮은 쪽으로 떨어지는 체인지업에 그는 방망이를 헛돌리면서 삼진으로 물러나고 말았다.
김도영은 4회초에는 선두타자로 나왔다. 감보아는 자신의 주무기인 하이 패스트볼을 연신 던졌는데, 김도영은 초구 파울에 이어 3구째는 헛스윙을 기록했다. 다음 공을 골라냈던 그는 5구째 바깥쪽 낮게 들어온 시속 155km 직구에 허를 찔린 듯 루킹 삼진으로 아웃됐다. 이후 6회에는 다소 높은 체인지업에 배트를 냈지만 유격수 땅볼로 물러났다.
8회에는 바뀐 투수 윤성빈을 만난 김도영은 시속 150km 중반대의 직구에 밀리는 모습을 보였고, 결국 7구째 몸쪽 높은 156km 패스트볼에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다. 이로써 김도영은 4타수 무안타 3삼진으로 경기를 마쳤다.

수비에서도 다소 아쉬운 모습을 보였다. 5회에는 유강남의 내야 땅볼에 바운드를 제대로 맞추지 못하면서 실책을 범했고, 9회에도 윤동희의 강습타구를 잡지 못하면서 2루타를 내줬다.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난 포수 김태군은 "오늘 복귀했는데 별의 별짓을 다 하더라. 실책도 하고 삼진도 먹었다"면서도 "도영이가 오니까 선수들이 또 하더라"며 긍정적인 효과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비록 첫날에는 침묵했지만, 김도영이 돌아왔다는 자체만으로도 KIA에는 큰 의미가 있다. 지난해 타율 0.347, 38홈런, 40도루, OPS 1.067의 성적으로 MVP와 함께 팀의 통합우승을 이끌었던 그는 올 시즌 두 차례 햄스트링 부상으로 빠졌다. 개막전(3월 22일 광주 NC전)에서 왼쪽 햄스트링 부상을 당하며 1경기 만에 이탈했고, 4월 말 돌아왔지만 한 달 만에 오른쪽 햄스트링마저 다치면서 다시 2달을 더 재활에 매달렸다.
이후 7월 하순 재검진 결과 특이사항이 발견되지 않으면서 김도영은 본격적으로 복귀를 향한 시동을 걸었다. 지난달 28일 첫 라이브 배팅을 실시했고, 1일 목포과학기술대와 연습 경기에서는 3루수 수비를 소화하며 3타수 1안타 1타점을 기록해 몸 상태를 확인했다. 이상이 없다는 걸 체크한 KIA는 2일 광주 한화 이글스전을 앞두고 김도영을 콜업했다.
1군 복귀 후 2경기가 비로 취소되면서 컴백이 미뤄졌던 김도영은 부산에서 마침내 실전에 나섰다. 경기 전 이범호 KIA 감독은 "몸은 완벽하다. 이제부터는 경기 출전을 시켜야 할 것 같다"며 "(수비이닝 제한은) 그럴 수 있는 상황도 아니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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