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정후(26·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는 8월만 되면 무더운 날씨 만큼이나 타격감을 뜨겁게 불태웠다. 메이저리그(MLB)에서도 예외는 없었다. 8월 이정후가 놀라운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이정후는 5일(한국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 PNC 파크에서 열린 피츠버그 파이리츠와 2025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원정경기에서 7번 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전해 2타점 3루타를 날렸다.
8월 치른 4경기에서 타율 0.500(16타수 8안타) 맹타를 휘두르고 있다. 특히 매 경기 장타를 날리며 완벽히 살아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시즌 타율은 0.258(403타수 104안타), OPS(출루율+장타율)는 0.736이 됐다.
전날 4안타 5출루로 뜨거운 타격감을 뽐낸 이정후는 첫 타석 헛스윙 삼진, 3회 유격수 땅볼로 물러났지만 팀이 2-1로 앞서가던 5회초 2사 1,2루에서 카일 니콜라스의 초구 97.9마일(157.2㎞) 하이 패스트볼을 잡아당겨 우중간을 가르는 3루타를 날려 주자 2명을 모두 홈으로 불러들였다. 시즌 9번째 3루타. 이 부문 내셔널리그(NL) 단독 2위를 달렸다.

매우 고무적인 8월 행보다. KBO 통산 타율 1위(0.340)에 오를 만큼 압도적인 퍼포먼스를 뽐낸 뒤 6년 1억 1300만 달러(1569억원)에 샌프란시스코와 계약을 맺은 이정후는 지난해 5월 어깨 부상을 당해 조기에 시즌을 마감해 아쉬움을 남겼다.
올 시즌 초반 엄청난 임팩트를 남겼다. 4월까지 타율 0.319, OPS 0.901을 기록한 이정후는 5월 타율 0.231, 6월 0.143으로 극심한 부진을 겪었다.
무더위와 함께 살아나기 시작했다. 7월 타율 0.278로 반등한 이정후는 8월 뉴욕 메츠와 시리즈에서 3경기 연속 2루타를 날렸다. 4경기 OPS가 무려 1.369에 달한다.
KBO리그 시절부터 8월이면 더 강해졌다. 2018년엔 타율 0.532, 2021년엔 0.429로 압도적인 페이스를 펼치는 등 발목 부상으로 빠졌던 2023년을 제외한 6시즌 동안 타율 0.359(488타수 175안타)로 통산 타율보다 더 뜨거운 타격감을 보였다.
실망스런 5,6월을 보내는 동안 바깥쪽 승부에 좀처럼 공략을 하지 못했고 타구를 띄우는 데 어려움을 겪어 좀처럼 외야로 공을 쳐내지 못했지만 8월 들어 자신의 장점을 잘 살리며 타구를 잘 띄워 좌우로 장타를 양산해내고 있다. 8월 뜨겁게 불타오르고 있는 이정후가 최근 극심한 침체기를 겪고 있는 팀 분위기도 반전시킬 수 있을지 기대가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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