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화 이글스가 끝내 LG 트윈스에 1위 자리를 내준 채 2위로 내려앉고 말았다.
한화는 5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펼쳐진 KT 위즈와 2025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정규시즌 홈 경기에서 2-5로 충격적인 역전패를 당했다.
이날 패배로 한화는 2연패에 빠진 채 59승 3무 39패를 마크하며 60승 고지 점령을 다음으로 미뤘다. 반면 KT는 5연패 탈출에 성공, 51승 4무 50패를 기록했다. 리그 순위는 6위. 4위인 KIA 타이거즈, 5위인 SSG 랜더스와 승차는 0.5경기다.
한화는 같은 날 두산 베어스를 4-2로 제압한 LG 트윈스에 끝내 단독 선두 자리를 내주고 말았다. 이날 경기 전까지 한화는 LG에 승차 없이 승률에서 앞서며 단독 1위에 자리했으나, 이날 패배로 두 팀의 승차는 1경기가 됐다.
이날 한화는 김태연(우익수), 리베라토(중견수), 문현빈(좌익수), 노시환(3루수), 채은성(1루수), 안치홍(지명타자), 하주석(유격수), 최재훈(포수), 이도윤(2루수) 순으로 선발 라인업을 구성했다. 선발 투수는 우완 문동주.
이에 맞서 KT는 이정훈(좌익수), 허경민(3루수), 안현민(우익수), 강백호(지명타자), 장성우(포수), 오윤석(2루수), 황재균(1루수), 장진혁(중견수), 권동진(유격수) 순으로 선발 라인업을 짰다. 선발 투수는 우완 새 외국인 투수 패트릭이었다.
양 팀 선발의 호투가 펼쳐지며 경기 초반은 팽팽한 투수전 흐름으로 전개됐다. KT가 1회초 삼자 범퇴로 물러난 가운데, 한화는 1회말 선두타자 김태연의 안타로 무사 1루 기회를 잡았다. 하지만 후속 세 타자가 모두 범타로 물러나며 고개를 숙였다.
문동주는 3회까지 퍼펙트 투구를 펼쳤다. 4회초 선두타자 이정훈에게 중전 안타를 내주며 첫 피안타를 기록했지만, 허경민을 우익수 뜬공으로 잡아냈다. 이어 안현민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는 과정에서 이정훈의 2루 도루마저 저지하며 이닝을 마무리 지었다.
4회말 한화는 1사 후 하주석의 좌중간 안타, 최재훈의 볼넷으로 1, 2루 기회를 만들었다. 그러나 이도윤이 중견수 뜬공, 김태연이 우익수 뜬공에 각각 그치며 득점을 올리진 못했다.
문동주가 5회초 또 KT 타선을 삼자 범퇴 처리한 가운데, 결국 5회말 한화가 선취점을 뽑았다. 2사 주자 없는 상황. 노시환이 좌익선상 안쪽에 떨어지는 2루타로 출루한 뒤 후속 채은성의 좌중간 적시타 때 홈을 밟으며 1-0을 만들었다.


KT는 6회말 패트릭 대신 손동현을 투입했다. 손동현은 2사 후 최재훈에게 좌중간 안타를 얻어맞았지만, 이도윤을 중견수 뜬공으로 아웃시키며 이닝을 삭제했다.
7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문동주는 1사 후 안현민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을 내줬다. 그러나 강백호를 3루수 파울플라이 아웃, 장성우를 1루수 파울플라이 아웃으로 각각 처리하며 이날 자신의 투구를 마쳤다.
7회말 한화는 또 한 점을 도망갔다. 손동현 대신 이상동이 올라온 상황. 2사 후 문현빈이 우중월 솔로 아치를 그렸다. 문현빈의 시즌 10호 홈런. 점수는 2-0이 됐다.
그리고 8회초. 선발 문동주가 내려가고 한승혁이 올라왔다. 그런데 흔들리고 말았다. 선두타자 오윤석은 루킹 삼진 아웃. 다음 타자 황재균이 한승혁의 초구 속구(148km)를 공략해 좌월 솔로포를 터트렸다. 시즌 3호 홈런. 계속해서 장진혁의 볼넷과 대타 강현우의 우중간 안타가 나오자 한화는 김서현을 투입했다. 그러나 이정훈에게 2구째 몸에 맞는 볼을 허용하며 만루 위기를 자초했다.
다음 타자 허경민이 우익수 동점 희생플라이 타점을 올렸다. 다음 타자 안현민을 상대로 몸에 맞는 볼을 던지며 계속 흔들린 김서현. 그리고 강백호가 우측 몬스터 월 최상단을 때리는 싹쓸이 3타점 적시타를 작렬시키며 5-2로 승부를 뒤집었다. 결국 김서현이 내려가고 김범수가 올라왔다. 김범수는 장성우를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추가 실점은 하지 않았다.


8회말 KT의 네 번째 투수는 우규민이었다. 2사 후 하주석이 우전 안타를 터트렸지만, 이재원이 2루수 뜬공에 그쳤다.
9회초 한화는 주현상이 올라왔다. 1사 후 황재균에게 볼넷을 내주자 조동욱으로 교체했다. 장진혁과 안치영을 연속 2루 땅볼로 솎아내며 이닝을 지웠다. 9회말 KT의 투수는 클로저 박영현. 황영묵과 김태연을 연속 삼진 처리한 뒤 리베라토와 문현빈에게 연속 안타를 허용했다. 1, 3루 위기. 다음 타자는 한 방이 있는 노시환. 여기서 결국 박영현이 볼카운트 1-2에서 6구째 슬라이더를 뿌리며 헛스윙 삼진으로 유도, 경기를 승리로 마무리 지었다.
한화 선발 문동주는 7이닝(총 92구) 2피안타 1볼넷 10탈삼진 무실점 호투를 펼치고도 불펜 방화로 승리를 챙기지 못했다. 이어 한승혁(⅓이닝 3실점), 김서현(⅓이닝 2실점), 김범수(⅓이닝), 주현상(⅓이닝), 조동욱(⅔이닝)이 차례로 마운드에 올랐다. 패전 투수는 한승혁(2승 3패 2세이브). 12안타를 몰아친 타선에서는 김태연과 리베라토, 문현빈, 채은성, 하주석이 각각 멀티히트를 기록했다.
반면 KT 선발 패트릭은 5이닝 7피안타 2볼넷 2탈삼진 1실점(1자책)으로 승패 없이 마운드를 내려왔다. 이어 손동현, 이상동(1실점), 우규민, 박영현이 각각 1이닝씩 책임졌다. 승리 투수는 이상동(2승). 세이브는 박영현(2승 5패 28세이브).
이날 한화가 패하면서 선두 싸움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일단 한화는 남은 경기에서 분위기 반등을 이뤄내야 한다. 바로 오는 주말 잠실에서 LG와 원정 3연전을 치르기 때문이다. 이번 한화와 LG의 3연전 맞대결에서 승리하는 팀이 후반기 막바지 1위 싸움에서 매우 유리한 고지를 점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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