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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 수준서 약점 없다" 롯데 전격 결단, 10승 투수 방출→ML 풀타임 경험 선발 영입으로 '더 높은 곳' 노린다

"KBO 수준서 약점 없다" 롯데 전격 결단, 10승 투수 방출→ML 풀타임 경험 선발 영입으로 '더 높은 곳'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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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정웅 기자
롯데 빈스 벨라스케즈가 8일 부산 사직야구장을 방문해 홈구장을 둘러보고 있다.
롯데 빈스 벨라스케즈가 8일 부산 사직야구장을 방문해 홈구장을 둘러보고 있다.

롯데 자이언츠가 더 높은 곳을 향한 칼을 빼들었다. 전례가 없던 결정을 내린 롯데가 과연 어디에서 시즌을 마치게 될까.


롯데는 지난 7일 "메이저리그(MLB) 클리블랜드 가디언스 트리플A 소속 빈스 벨라스케즈를 연봉 33만 달러에 영입했다"고 발표했다. 그러면서 터커 데이비슨(29)을 한국야구위원회(KBO)에 웨이버 공시 요청했다.


데이비슨과 결별은 뜻밖의 일이다. 그는 올 시즌 22경기에서 10승 5패 평균자책점 3.65의 성적을 거뒀다. 시즌 중 10승 이상을 거둔 외국인 선수가 중도 퇴출되는 건 1998년 제도 도입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하지만 데이비슨은 보여지는 성적과는 다르게 고민을 하게 만드는 선수였다. 그는 '5무원'이라고 불릴 정도로 이닝 소화를 해주지 못했다(평균 5⅔이닝). 위닝샷의 부재와 제구 난조로 이닝당 출루허용률(WHIP)이 1.39에 달할 정도로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김태형 롯데 감독도 최근 데이비슨에 대해 "요즘 항상 5이닝이다"라고 할 정도였다.


결국 롯데는 지난 6일 사직 KIA전 등판 직후 데이비슨에게 방출 통보를 내렸다. 그리고 다음날 오전 곧바로 벨라스케즈와 계약 소식을 전했다.


터커 데이비슨.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터커 데이비슨.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벨라스케즈는 신장 190cm, 95kg의 우완 투수로 2010년 드래프트 2라운드 휴스턴 애스트로스에 지명됐다. 최고 시속 153km의 빠른 속구와 슬라이더, 너클커브, 체인지업을 바탕으로 메이저리그에서 9시즌을 활약하며, 통산 191경기(144선발) 763⅔이닝 동안 38승 51패 평균자책점 4.88을 기록했다. 2018년에는 필라델피아 필리스에서 31경기(30선발) 146⅔이닝 9승 12패 평균자책점 4.85로 풀타임 선발도 경험했다.


롯데는 "메이저리그 144경기에 선발 등판한 경험으로 우수한 경기 운영 능력을 갖춰 중요한 경기에서 팀에 필요한 역할을 해줄 것이라 판단했다"고 밝혔다.


구단 관계자는 스타뉴스에 "미국에 외국인 담당 스카우터가 상주하고 있으며, 지난 6월에도 단장과 국제파트 직원이 외국인 선수 리스트업을 위해 직접 방문해 확인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현재 시즌 후반이고, 바로 선발로 투입되어야 하므로 선발 경험이 있는 확실한 카드를 찾고자 했다"고 영입 이유를 전했다.


메이저리그 시절의 빈스 벨라스케즈. /AFPBBNews=뉴스1
메이저리그 시절의 빈스 벨라스케즈. /AFPBBNews=뉴스1

메이저리그 풀타임 선발 경험이 있는 만큼 능력과 경험은 문제될 게 없다. 한 구단 관계자는 스타뉴스에 "벨라스케즈는 한국 기준으로는 딱히 약점이 보이지 않는다"고 평가했다. 다만 2023년 6월 팔꿈치 수술을 받은 후 지난해를 통째로 날렸다. 우려가 될 수밖에 없다. 올해 마이너리그에서는 평균 149km, 최고 153km의 패스트볼로 메이저리그 마지막 시즌인 2023년(평균 150km)보다는 소폭 떨어졌다.


그래도 벨라스케스는 올해 트리플A 18경기에서 81⅔이닝을 던졌는데, 6월 이후 5이닝 이상 던지는 횟수가 늘어나는 등 이닝을 끌어올리고 있었다. 여기에 지난 1일까지도 투구를 했기에 실전 감각은 전혀 문제가 없다. 시차 적응 등을 마치면 빠른 등판도 기대해볼 수 있다.


지난 2014년 외국인 보유 한도가 2명에서 3명으로 늘어난 이후, 시즌 전 2명의 투수를 데려온 팀이 이를 모두 교체한 사례는 지난해까지 8번 있었다. 그리고 롯데는 9번째이자, 처음으로 이를 단행했다. 5월 왼쪽 견갑하근 손상으로 인해 방출된 찰리 반즈 대신 알렉 감보아를 영입했는데, 그는 8일 기준 11경기에서 7승 3패 평균자책점 2.14로 성공적인 시즌을 보내고 있다.


반즈에 이어 데이비슨까지 방출한 건 롯데가 더 높은 곳을 노리고 있기 때문이다. 롯데는 8일 경기 전 시즌 58승 46패 3무(승률 0.558)로 3위에 위치하고 있다. 1위 LG 트윈스와 5경기, 2위 한화 이글스와 4경기로 격차는 있지만, 아직 37경기가 남은 만큼 결과는 알 수 없다. 이에 확실한 외국인 투수 영입을 통해 전력 보강에 나선 것이다.


벨라스케즈는 "열정적인 응원을 보내주시는 롯데 자이언츠 팬 분들 앞에 서는 것이 기대된다"며 "팀의 중요한 시기에 합류하는 만큼 책임감을 가지고 포스트시즌 진출을 위해 매 경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빈스 벨라스케즈가 롯데와 계약서에 사인하고 있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빈스 벨라스케즈가 롯데와 계약서에 사인하고 있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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