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국 축구계가 몰상식한 일부 팬들의 소음세례에 큰 충격을 받았다. 버질 판 다이크(34·리버풀)도 개인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해당 사건을 맹비판했다.
영국 '스카이스포츠' 등은 11일(한국시간) 보도를 통해 지난 10일 리버풀과 크리스탈 팰리스의 커뮤니티 실드 경기 전 지오구 조타 추모 행사에서 나온 일부 관중의 소음세례 사건을 집중 조명했다.
'스카이스포츠'는 "조타와 그의 동생 안드레 실바를 위한 묵념의 시간은 조기 중단됐다. 일부 팰리스 팬들의 방해가 있었기 때문"이라며 "크리스 카바나 주심은 묵념 시간을 약 1분간 단축했다. 추모 행사는 불과 20초 만에 끝났다"고 밝혔다.
현장에 있었던 피터 스미스 기자는 "몇몇 팰리스 팬들이 조타를 위한 묵념 시간에 '독수리'를 외쳤다. 불쾌한 순간이었다"고 알렸다.
경기장 분위기는 험악해졌다. 리버풀 팬들은 팰리스 관중의 몰상식한 행동을 야유로 받아쳤다.

리버풀 소속 공격수였던 조타는 지난 7월 스페인에서 친동생 실바와 함께 교통사고로 사망했다. 이번 팰리스전은 조타의 사망 후 리버풀의 첫 공식경기였다.
주장 판 다이크는 조타 추모 중 나온 팰리스 팬들의 소음세례에 작심 발언을 했다. '데일리 메일'에 따르면 그는 "정말 실망했다"며 "내가 할 수 있는 말은 그것뿐이다. 도대체 누가 그랬는지(야유)는 모르겠다. 분명 도움이 되지 않는 행동"이라고 맹비판했다.
아르네 슬롯 리버풀 감독은 "계획된 행동은 아니었던 것 같다. 단지 묵념의 시간인 줄 몰랐을 수도 있다. 다른 팰리스 팬들은 그들을 진정시키려 애쓰지 않았나"라며 "악의는 없었을 것이다. 팰리스를 비롯한 전 세계 팬들은 지오구와 안드레에게 존경을 표했다"라고 두둔했다.
'스카이스포츠'에 따르면 이날 경기 전 리버풀 서포터들은 화환을 꺼내며 응원가 'You'll Never Walk Alone'을 열창하며 조타를 추모했다. 화환에는 'Diogo J'라고 적힌 흰색 배너와 조타의 사진, 등번호 20이 그려져 있었다.
리버풀의 전설적인 공격수 이안 러시와 스티브 패리시 팰리스 회장, 데이빗 휴잇 잉글랜드축구협회(FA)장이 헌화했다. 팬들은 조타의 영정사진이 웸블리 스타디움의 대형 스크린에 나타나자 기립박수로 존경을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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