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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급 오심 논란 '미스터리'... 5분 넘게 찾은 '명확한 오프사이드' 근거 있을까

역대급 오심 논란 '미스터리'... 5분 넘게 찾은 '명확한 오프사이드' 근거 있을까

발행 :
김명석 기자
10일 광양전용구장에서 열린 전남 드래곤즈와 천안시티의 하나은행 K리그2 2025 24라운드, 전남 김용환이 정강민(하단 빨간색 네모)에게 패스하는 순간 장면. 심판진은 5분이 넘는 비디오 판독 끝에 정강민의 위치가 오프사이드라는 이유로, 이후 상황에서 나온 전남 득점을 취소했다. 상단 빨간색 네모는 천안시티 최종 수비수. /사진=중계화면 캡처
10일 광양전용구장에서 열린 전남 드래곤즈와 천안시티의 하나은행 K리그2 2025 24라운드, 전남 김용환이 정강민(하단 빨간색 네모)에게 패스하는 순간 장면. 심판진은 5분이 넘는 비디오 판독 끝에 정강민의 위치가 오프사이드라는 이유로, 이후 상황에서 나온 전남 득점을 취소했다. 상단 빨간색 네모는 천안시티 최종 수비수. /사진=중계화면 캡처
지난달 31일 KBS 스포츠 유튜브 채널 'HOT다리영표:전술의재발견'에 출연한 문진희 심판위원장. /사진=KBS 유튜브 채널 캡처
지난달 31일 KBS 스포츠 유튜브 채널 'HOT다리영표:전술의재발견'에 출연한 문진희 심판위원장. /사진=KBS 유튜브 채널 캡처

프로축구 K리그2 전남 드래곤즈와 천안시티전에서 나온 석연찮은 논란이 거세게 일고 있다. 무려 5분 넘는 비디오 판독(VAR)을 거쳐 전남의 득점이 오프사이드 판정과 함께 취소된 장면이다. 중계 화면상으로는 논란의 여지가 없을 정도로 온사이드 상황이었던 만큼, 정심·오심 여부는 물론이고 어떤 근거로 득점을 취소했는지에 대한 대한축구협회 심판위원회 차원의 설명 역시 필요해진 상황이다.


상황은 이랬다. 지난 10일 광양축구전용구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2 2025 24라운드 전남과 천안의 맞대결, 전반 19분 전남 공격 상황이었다. 전남 김용환이 정강민에게 패스를 내준 뒤, 다시 패스를 받아 반대편으로 크로스를 올렸다. 이를 민준영이 페널티 박스 왼쪽 모서리 부근에서 논스톱 슈팅으로 연결했고, 슈팅은 골대에 맞고 천안 골망을 흔들었다.


그러나 박정호 주심은 VAR 심판진과 오랫동안 교신하며 좀처럼 경기를 재개하지 않았다. 이날 VAR 역할은 최광호·구은석 심판이 맡았다. 공격 전개 전체적인 장면에서 별다른 문제가 없었던 터라 중계진조차 의아하다는 반응이 이어졌다. 주심과 VAR 심판 사이의 교신은 5분 넘게 이어졌다. 최종 판정은 정강민의 오프사이드, 이에 따른 전남 득점 취소였다. K리그 데이터 포털에도 전반 19분 50초 정강민의 오프사이드로 기록이 남았다.


전남 공격 전개 과정에서 김용환이 정강민에게 패스를 내주는 순간, 정강민이 오프사이드 위치에 있었다는 게 VAR 판정이었다. 단순히 오프사이드 여부를 판단한 장면인 만큼, 주심도 VAR 심판 판정에 따라 오프사이드에 따른 득점 취소를 결정했다.


논란이 커졌다. 적어도 중계 화면상에는 김용환의 패스 순간 정강민의 위치는 오프사이드 위치가 아니었기 때문. 그나마 정강민 근처에 있던 천안 수비수와는 오프사이드 경합 상황으로 볼 수 있었겠으나, 문제는 반대편에 또 다른 천안 수비수가 정강민보다 더 뒤에 있었다는 점이었다. 물론 수비라인을 측면에서 일(一)자 형태로 정확히 본 화면은 따로 공개되지 않았지만, 중계진과 팬들에게 공개된 중계 화면상 정강민은 명백한 온사이드 위치처럼 보였다.


하필이면 득점이 취소된 전남은 난타전 끝에 3-4로 져 1골 차로 패배했다. 골망을 흔들었던 민준영도 시즌 첫 골이자 커리어에 남을 원더골이 사라졌다. 팬들은 민준영의 골 장면을 두고 '올해의 골'에 선정될 만한 골이라며 극찬했지만, 오프사이드 판정 탓에 취소되는 바람에 아쉬움만 삼키게 됐다.


10일 전남 광양축구전용구장에서 열린 천안시티전 3-4 패배 후 아쉬워하고 있는 전남 드래곤즈 선수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10일 전남 광양축구전용구장에서 열린 천안시티전 3-4 패배 후 아쉬워하고 있는 전남 드래곤즈 선수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경기 직후 소셜 미디어(SNS)나 축구 커뮤니티 등에서는 전남 팬들뿐만 아니라 다른 구단 팬들은 해당 판정에 분노했다. 그만큼 중계 화면상으로는 논란의 여지가 없는 온사이드 상황이었다는 의미다. 이견을 찾아볼 수 없는 '역대급 오심 논란' 속 전남 구단도 결국 대응에 나서기로 했다. 구단 관계자에 따르면 12일 구단 내부 보고를 거친 뒤 대한축구협회 심판위원회에 판정에 대한 정식으로 이의를 제기할 계획이다.


앞서 문진희 대한축구협회 심판위원장은 최근 한 유튜브에 출연, 감독들의 심판 판정 관련 언급 금지 규정과 관련해 "인터뷰보다는 구단에서 공문 쪽으로 돌려서(제출하면), 저희가 패널 회의를 거쳐서 구단에 드리는 (방식으로) 순화시키는 방법이 좋다"고 답한 바 있다. 전남 구단 역시 공문을 통해 정식으로 이의를 제기하고, 이에 따른 축구협회 심판위원회의 해당 판정 관련 회신을 기다릴 예정이다.


만약 '정심'으로 결론이 난다면, 전남 구단과 팬들을 납득시킬 수 있는 근거가 필요하다. 중계진 추측대로 중계사에는 제공되지 않더라도 VOR(비디오판독실)에서는 확인할 수 있는 영상에서는 오프사이드가 잡혔을 수도 있다. 심판진 판단 자체가 '오프사이드에 따른 득점 취소'였던 만큼 부연 설명도 필요 없다. 정강민이 오프사이드 위치에 있었던 장면, 즉 VAR 심판이 정강민을 오프사이드로 판단한 근거만 공개되면 충분하다.


명확한 근거와 함께 정심으로 결론이 난다면 전남 구단이나 팬들, 나아가 K리그엔 차라리 다행스러운 일이다. 대한축구협회 심판위원회나 심판들 입장에선 앞으로 비슷한 장면이 나왔을 때 'VAR 판정'에 대한 신뢰도를 높일 절호의 기회이기도 하다. 이번 경기에 대한 오심 논란도 자연스레 사라지게 된다.


반대로 '오심'으로 결론이 날 경우 후폭풍은 더 거셀 수밖에 없다. 무려 5분이라는 시간을 들여 비디오 판독 기술을 활용하고도, 어이없는 오심으로 인해 득점 판정이 취소된 셈이기 때문이다. 굳이 비싼 비용을 들여 비디오 판독을 해야 할 이유가 사라지는 건 물론이고 앞으로 K리그 VAR 판정, 나아가 국내 심판진 전체에 대한 불신으로 직결될 수밖에 없다.


심지어 비디오 판독은 결국 보조적인 수단인 만큼, 판독이 애매하거나 불가능할 경우 원심을 유지하는 게 원칙이다. 득점을 취소할 정도의 판정이라면 VAR 심판진 나름의 명확한 근거를 찾았다는 뜻일 텐데, 5분의 비디오 판독을 거치고도 오프사이드 상황을 오독했거나 심지어 별다른 근거조차 없이 득점 취소 결정을 내렸다면 문제는 더 커지게 된다.


이는 VAR의 존재 이유나 심판의 자질 문제 등을 넘어, 자칫 그 이상의 합리적 의심과 의혹으로 번질 수밖에 없다. 정심·오심 여부는 물론이고 해당 상황에서 '도대체 왜' 이런 판정이 나왔는지에 대한 해명이 필요해진 이유다.


10일 전남 광양축구전용구장에서 열린 전남 드래곤즈와 천안시티전을 앞두고 기념 사진을 촬영하고 있는 양 팀 주장과 심판진.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10일 전남 광양축구전용구장에서 열린 전남 드래곤즈와 천안시티전을 앞두고 기념 사진을 촬영하고 있는 양 팀 주장과 심판진.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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