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태용(55) 울산 HD 감독이 개인 소셜 미디어(SNS)를 통해 프로축구 K리그1 데뷔전 승리 소감을 밝혔다. 국내 감독이 개인 SNS를 활용해 메시지를 전달하는 건 매우 이례적인 일인데, 신 감독은 인도네시아 전 대표팀 감독 시절에도 꾸준하게 SNS를 통해 팬들과 소통해 온 바 있다.
신태용 감독은 12일 자신의 SNS를 통해 "K리그에 13년 만에 울산 감독으로 돌아왔다. 우리 선수단과 그리고 궂은 날씨에 응원 오신 팬 여러분, 구단 스태프와 코칭스태프 모두에게 너무 감사드린다"며 "드디어 첫 승전보를 바로 8월 9일날 빅크라운(울산문수축구경기장)에서 승리했다. 이번 수원 원정경기도 응원 많이 해달라"고 적었다.
앞서 신태용 감독이 이끈 울산은 지난 9일 제주 SK와의 홈경기에서 1-0으로 승리했다. 최근 11경기 연속 무승(3무 8패) 흐름을 끊어내고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신태용 감독은 울산 감독 데뷔전이자 4634일 만의 K리그 사령탑 복귀 무대에서 승전고를 울렸다. 신 감독은 승리 소감을 밝히면서 이날 선수단과 함께 찍은 승리 기념사진과 팬들의 환영을 받으며 경기장으로 향하는 사진 등을 함께 올렸다.

데뷔전 의미를 담아 단발성으로 올린 SNS 게시글은 아니다. 앞서 신태용 감독은 울산 감독 부임이 공식화된 날에도 SNS를 통해 "울산 감독 부임 이후 하루 동안 생활"이라며 실내 훈련장에서 운동을 하거나 오피셜 사진을 찍는 모습 등을 공개했다. 울산 감독 데뷔전을 하루 앞둔 날에도 "성남FC 단장 고별전에서 우리 성남FC가 승리했듯이, 내일은 13년 만에 K리그 복귀전을 꼭 승리하고 싶다. 우리 울산 HD 선수들 힘내서 승리하자"는 메시지를 올리기도 했다.
무려 528만명이 넘는 SNS(인스타그램) 팔로워 수가 말해주듯 신태용 감독은 SNS를 적극 활용해 온 사령탑이었다. 인도네시아 국가대표팀 감독 시절에도 SNS를 통해 적극적으로 소통하며 현지 팬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기도 했다. 울산 데뷔전 승리 소감을 밝힌 SNS 게시글을 올린지 1시간 만에 '좋아요' 수가 4만개를 넘고, 울산뿐만 아니라 인도네시아 팬들의 응원 댓글이 줄지어 달리는 등 여전히 인도네시아 팬들의 뜨거운 관심과 응원을 받고 있다.
직업 특성상 SNS를 아예 하지 않거나 비공개, 혹은 업데이트를 거의 하지 않는 감독이 대부분이라는 점에서, 신태용 감독의 이같은 SNS 소통 행보는 앞으로도 화제가 될 전망이다. 미디어를 통해 전하지 못한 내용들을 SNS를 통해 대신 전할 수도 있다. 신태용 감독 외에 거스 포옛 전북 현대 감독도 최근 SNS를 소통 창구로 활용 중인데, 외국인인 만큼 한국 팬들과 직접적인 소통에는 한계가 있더라도 전북 골 영상을 올리거나 팬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하는 게시글 등으로 팬들의 많은 호응을 받고 있다.
<저작권자 © 스타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