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우 구성환이 가난하지 않은 죄(?)로 대중의 입방아에 오르내리는 황당한 수난을 겪었다.
앞서 8일 방송된 MBC '나 혼자 산다'에서 구성환은 폭우로 인한 누수 피해를 전하며 직접 안방 도배에 옥상 방수 작업 등 보수에 나선 일상을 보여준 바 있다.
그런데, 뜻밖에도 이 모습을 두고 일부 시청자들의 관심은 엉뚱한 곳으로 향했다. "왜 집주인에게 맡기지 않았냐"라는 것. 이는 이내 해당 빌라 건물주가 구성환 본인이란 이슈에 집중됐고, "가난 코스프레를 했다"라는 지나친 비약으로 이어졌다.
'나 혼자 산다'가 애초 취지와 다르게, 스타들의 초호화 생활을 조명하며 구성환의 소탈한 일상이 더욱 각광받았던 게 사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구성환에게 가난을 강요할 자격은 그 누구에게도 없다. 더욱이 구성환을 '가난 프레임'에 끼워 맞춘 건 당사자도 제작진도 아닌 대중적인 선입견 탓이었다. 여느 스타들과 달리 한강 뷰 아파트가 아니라 빌라 옥탑방 거주자라는 이유로 가난하다 몰아갔으니 황당무계한 '억까'(억지로 까다)가 아닐 수 없다.

결국 이번 '가난 코스프레' 논란은 일부 대중이 그에게 기대한 이미지에서 벗어났다는 배신감이 만든 촌극에 지나지 않는다. 구성환은 12일 반려견 '꽃분이' 유튜브 채널에 해명 영상까지 올릴 정도로 곤욕을 치렀다. 그는 "인스타그램 DM(다이렉트 메시지), 유튜브 댓글로 정말 많은 분이 얘기를 하셨다"라며 때아닌 논란에 시달리고 있는 안타까운 상황을 전했다.
그는 "방송 나갈 때마다 '건물주', '몇 채 갖고 있냐' 논란이 끊이지 않아서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말씀드리겠다. 아버지 건물 맞고 2020년도쯤 증여를 받았다. 당연히 증여세는 다 냈다. 개인사를 얘기하는 게 애매한 부분이 있어서 굳이 방송에서 언급하지 않고 두리뭉실 넘어갔는데 이렇게 커질 줄 몰랐다. 이게 팩트다. 제일 어이가 없는 게 저는 어떤 방송에서도 한 번도 가난한 척을 한 적이 없다. 제가 굳이 왜 가난한 척을 하냐. 저도 촬영하며 쓸 거 쓰고 밥 먹고 즐기면서 행복하게 지냈다. 계속 이야기가 커지다 보니 해야 될 거 같아 말씀드리자면 아버지가 국가유공자이신데 감마치료, 뇌 쪽에 치료를 받으시면서 후유증으로 치매가 갑작스럽게 오셨다. 그러면서 이 건물을 제게 증여하신 게 팩트다. 몸 상태가 안 좋으시다 보니 옥상 관리도 제가 하게 된 거다. 이게 다다. 아버지가 한평생 일하셔서 번 돈으로 태어날 때부터 있던 가정집을 빌라로 바꾸신 거다. 별 얘기를 다한다. 이 이상은 얘기 안 하겠다"라고 분노의 해명을 했다.
또 그는 "두리뭉실 말해서 오해가 커진 점에 대해선 죄송하다. 일부러 그런 건 아니고 개인사이기도 하고 돈 얘기가 낯간지럽고 그래서 얘기를 안 한 것뿐이다"라고 말했다.
문제는 구성환에 대한 '억까'가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는 것. 구성환은 작년엔 반려견 꽃분이 관리 문제로 선 넘는 간섭에 시달린 바 있다. 당시에도 구성환은 억울한 상황을 해명해야 했던 터. 어째서인지 구성환에게만 가혹한 잣대를 들이밀고 있는지, 강요를 거두는 게 시급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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