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혼혈 선수' 옌스 카스트로프(22)가 한국 국가대표로 뛸 수 있게 되자 독일이 아쉬움을 보였다.
독일 스포르트1은 13일(한국시간) "독일 21세 이하(U-21) 희망이 대한민국 국가대표로 활약한다"며 "독일 U-21 대표팀 출신 카스트로프가 독일축구협회 등을 돌리고 한국 대표팀에 뛸 자격을 얻었다"고 보도했다.
국제축구연맹(FIFA)은 최근 협회 변경 플랫폼을 통해 소속 협회를 변경한 선수들을 정보를 업데이트했는데 카스트로프가 'DFB(독일축구협회)'에서 'KFA(대한축구협회)로 소속을 변경하면 한국 선수가 됐다.
해당 플랫폼에 따르면 선수는 FIFA 산하 기구 선수자격위원회(PSC)를 통해 '스포츠 국적'을 바꿀 수 있다. 이에 카스트로프는 한국 국가대표로 출전할 수 있는 행정 절차를 마친 셈이다.
축구협회 관계자는 지난 12일 스타뉴스에 '축구협회와 카스트로프 양측이 직접 소통해 이번 변경이 이뤄졌다'고 밝혔다. "카스트로프는 독일과 한국 이중국적자다. 다만 한국 대표팀에 발탁이 되려면 대한축구협회 소속이어야 한다. 이 부분을 카스트로프에게 설명했고 이를 선수가 동의해 행정 절차를 진행해 최종 소속이 변경됐다"고 밝혔다.

카스트로프는 이번 변경으로 더 이상 독일 대표팀에서 뛰지 못한다. 축구협회 관계자도 "대한축구협회 소속이기 때문에 이제 독일 대표팀으로 뛸 수 없다"고 설명했다.
독일 언론도 아쉬움을 보였다. 스포르트1는 "카스트로프 어머니의 고향이 한국이다. 그는 독일 U-16부터 U-21까지 독일 연령별 대표팀을 모두 거쳤다. 올 여름에는 부상으로 U-21 유럽선수권 대회를 출전하지 못했다"며 "소속 협회를 변경한 카스트로프는 이제 2026 월드컵 출전도 가능해졌다"고 전했다.
카스트로프는 한국인 어머니와 독일인 아버지를 둔 복수 국적자다. 2003년 독일 뒤셀도르프에서 태어나 뒤셀도르프 유스를 거쳐 2015년 FC퀄른 유스로 옮겼다. 이해 퀼른이 유소년 대회에서 우승했을 당시 팀 내 유일한 16세 미만 선수였을 정도로 뛰어난 실력을 자랑했다.
2020년 퀼른 프로팀이 입단했지만 1군 데뷔는 하지 못하고 2022년 겨울 이적 시장을 통해 뉘른베르크에 임대돼 분데스리가 2부에서 뛰기 시작했다. 임대 기간 활약이 좋아 2023년 완전 이적에 성공했고, 뉘른베르크에서 지금까지 네 시즌 동안 총 92경기 7골9도움을 기록했다. 올 여름 묀헨글라트바흐로 이적하며 분데스리가 데뷔를 앞두고 있다.

카사트로프는 177cm와 71kg의 탄탄한 체형에 주포지션은 수비형 미드필더지만 풀백도 소화 가능하다. 뉘른베르크의 4-5-1 포메이션에서 주로 수비형 미드필더나 오른쪽 측면 미드필더로 출전했다.
'스카이 스포츠'에 따르면 카스트로프는 과거 인터뷰에서 "나는 독일인이지만 어머니가 한국인이라 한국과 인연이 깊다. 한국에도 여러 번 가 봤다"고 전했다. 이어 "한국은 정말 아름다운 나라이며 사람들과 문화가 훌륭하다. 내겐 독일뿐 아니라 한국 국기도 있다"고 덧붙였다.
카스트로프의 귀화 추진은 위르겐 클린스만 전 한국 대표팀 감독 때부터 있었다. 독일 출신 클린스만 감독은 지난해 3월 A매치에서 카스트로프의 발탁을 추진했다가 무산된 바 있다.
홍명보 한국 대표팀 감독도 올해 초 유럽 출장 중 카스트로프 경기를 지켜봤다고 밝혀 발탁 가능성이 불거졌다. 다만 당장 9월 열리는 A매치에 뽑히긴 어려울 전망이다. 축구협회 소속은 변경했지만 현재 경기력, 컨디션, 이외 여러 문제 등 해결돼야 할 것들이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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