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직 2025년 KBO 리그 선두 경쟁은 끝나지 않았다. 지난 주말 루징 시리즈로 꺾인 듯했던 한화 이글스가 3연승을 질주하며 우승 레이스에 불을 붙였다.
한화는 13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정규시즌 홈 경기에서 롯데 자이언츠에 6-0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롯데에 위닝 시리즈를 확보하고 3연승을 질주한 한화는 63승 3무 42패로 이날 우천 취소로 경기가 없던 1위 LG 트윈스(66승 2무 42패)를 1.5경기 차로 추격했다. 한화는 LG보다 2경기 덜한 2위여서 선두 탈환이 가시권에 들어왔다. 반면 5연패 수렁에 빠진 3위 롯데는 2위 한화와 6.5경기 차, 4위 SSG 랜더스와 1.5경기 차로 5위권과 더 가까워지며 가을야구도 걱정하게 됐다.
선발 등판한 라이언 와이스(29)는 왜 자신이 코디 폰세(30)가 오기 전 에이스라 불렸는지 구위로 입증했다. 와이스는 최고 시속 155㎞의 빠른 공과 스위퍼로 롯데 타선을 농락했다. 매 이닝 삼진을 솎아내면서 6이닝(99구) 1피안타 5볼넷 11탈삼진 무실점으로 시즌 13승(3패)째를 거뒀다.
이후 주현상(1⅓이닝)-조동욱(⅓이닝)-박상원(1⅓이닝)이 차례로 무실점 피칭을 했다. 연투해 나오지 못하는 마무리 김서현의 빈자리는 또 다른 시속 160㎞ 우완 파이어볼러 정우주가 1이닝 동안 피안타 없이 1볼넷 1몸에 맞는 공 2탈삼진 무실점으로 훌륭히 메웠다.

타선에서는 이글스의 새로운 오빠 손아섭이 5타수 1안타 3타점으로 팀 득점의 절반을 책임지며 펄펄 날았다. 4번 타자 노시환이 4타수 2안타 1득점으로 한화에서 유일하게 멀티히트 게임을 했다. 채은성과 최재훈 그리고 루이스 리베라토는 각각 1타점씩 책임지며 제 몫을 했다.
반면 롯데는 새로운 외국인 투수 빈스 벨라스케스가 3이닝 6피안타 2볼넷 2탈삼진 5실점으루 무너지며 쓰라린 패배를 경험했다. 10승 투수 터커 데이비슨을 교체하는 초강수를 두며 데려온 외인이었다. 타선에서도 3타수 2안타의 전민재를 제외하면 2안타를 합작하는 데 그쳤고, 아쉬운 외야 수비는 새로운 외인 투수의 KBO 데뷔전을 망쳤다.
승부처는 양 팀이 0-0으로 맞선 2회말이었다. 선두타자 노시환이 중전 안타로 출루했고 채은성이 우중간 담장을 맞히는 1타점 적시 2루타로 선제점을 뽑았다. 이때 중견수 황성빈이 낙구 지점 포착에 실패해 아쉬움을 남겼다.
롯데의 아쉬운 수비는 계속됐다. 하주석이 2연속 번트 실패 후 좌전 안타로 출루했다. 이어진 김태연의 3루 쪽 땅볼 타구 때 3루 주자 채은성을 포수 유강남과 유격수 전민재와 협살하는 데는 성공했다. 하지만 협살에 뜸을 들이는 사이 2루 주자 하주석이 빠르게 3루를 파고 들었고 전민재의 송구가 정확하지 못하면서 1사 1, 3루가 됐다.

최재훈이 중전 1타점 적시타로 기세를 이어갔고, 이도윤의 중견수 뜬공 때 또 한 번 김태연이 3루로 향해 1, 3루 찬스가 계속됐다. 여기서 손아섭은 벨라스케스의 체인지업을 밀어 쳐 좌익수 담장을 직격하는 2타점 적시 2루타로 연결했다. 이때 롯데 좌익수 빅터 레이예스가 어설픈 펜스 플레이를 보여준 것이 아쉬웠다. 리베라토는 우익선상 1타점 적시 2루타로 손아섭마저 홈으로 불러들여 5-0을 만들었다.
결국 롯데는 또 한 번 안방을 유강남에서 손성빈으로 바꿨지만, 크게 의미는 없었다. 직구 일변도의 송재영이 최재훈에게 볼넷을 줬다. 포수 손성빈은 이도윤의 타석에서 도루 저지를 하려 2루로 송구했으나, 외야로 공이 빠져 나가며 대주자 이원석이 3루까지 도달했다. 손아섭은 2루 쪽으로 타구를 보내며 가볍게 이원석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9회 정우주는 전민재를 맞히고 황성빈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내줘 위기를 맞았으나, 마지막 타자 한태양을 한복판 직구로 헛스윙 삼진 처리해 승리를 지켜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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