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 경기 4안타를 때려냈고, 모든 안타가 영양가가 있었다. 하지만 구자욱(32·삼성 라이온즈)이 마지막 통한의 주루플레이에 좌절해야 했다.
삼성은 21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 2025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정규시즌 원정경기에서 5-7로 졌다. 4연승이 중단된 삼성은 7위 NC와 순위를 뒤집을 기회를 놓치고 말았다.
이날 삼성은 선발 루이스 가라비토가 6회까지 솔로홈런 3방(1회 최원준, 3회 김형준, 4회 권희동)을 맞았지만, 타선의 활약 속에 접전을 이어가고 있었다. 삼성은 3회 이재현의 2루타로 기회를 만들었고, 김성윤의 적시타로 동점이 됐다.
이후로는 구자욱의 활약이 빛났다. 5회초 삼성은 이재현의 볼넷과 박승규의 우전안타로 1사 1, 2루 기회를 잡았다. 김성윤이 삼진을 당했지만, 구자욱이 중견수 최원준의 키를 넘기는 3루타로 주자 2명을 모두 홈으로 불러들여 3-3으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구자욱의 활약은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박승규의 내야안타와 김성윤의 볼넷이 나온 7회초, 구자욱은 NC 필승조인 좌완 김영규의 슬라이더를 공략해 중전 안타를 만들었다. 2루 주자 박승규가 홈을 밟아 삼성이 4-3으로 앞서나갔다.

삼성은 7회에도 올라온 가라비토가 2사 후 김주원에게 역전 투런포를 맞으며 내려갔지만, 8회초 이병헌의 적시타로 동점을 만들었다. 그러나 결국 8회말 김태훈이 서호철에게 좌월 2점 홈런을 맞아 5-7로 몰리게 됐다.
그래도 연승 분위기를 이어가던 삼성은 포기하지 않고 반격에 나섰다. NC가 마무리 류진욱을 투입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8회 올라온 김진호를 상대로 삼성은 9회초 찬스를 잡았다. 이번에도 구자욱이 포문을 열었다. 그는 김진호의 4구째 패스트볼을 공략, 오른쪽 펜스를 때리는 2루타를 터트려 득점권 주자가 됐다.
이어 디아즈의 볼넷으로 1, 2루가 되면서 삼성은 동점 기회를 만들었다. 여기서 김영웅이 낮은 체인지업을 결대로 밀어쳤다. 하지만 더 이상 뻗지 못하고 좌익수 최정원의 글러브에 들어갔다.
그런데 2루 주자였던 구자욱이 2루로 귀루하지 않고 3루에 있었다. 송구가 이어지는 사이 황급히 2루로 돌아갔지만, 세이프가 되기에는 너무나도 늦은 상황이었다. 결국 구자욱이 아웃되면서 삼성은 허무한 패배를 당하고 말았다.
이날 구자욱은 5타수 4안타 3타점을 기록했다. 동점 3루타와 역전 적시타, 추격의 발판이 됐을 수도 있는 2루타 등 홈런이 빠진 사이클링 히트였다. 그가 4안타 경기를 펼친 건 지난 16일 사직 롯데전 이후 5일 만이다. 하지만 마지막 통한의 주루사로 그 활약이 모두 빛바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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