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강인(24)이 파리 생제르맹(PSG·프랑스) 소속으로 100번째 경기를 치렀다. 입단 자체도 쉽지 않은 세계적인 구단에서 이룬 성과라 더 의미가 크다. 그런데 현지에선 100경기 출전보다 더 화제가 되는 게 있다. 이강인의 '깜짝 프랑스어' 소감이다.
앞서 이강인은 지난 10일(한국시간) 프랑스 리옹의 그루파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2026 프랑스 프로축구 리그1 12라운드 올랭피크 리옹전 풀타임을 통해 PSG 소속으로 100번째 경기를 치렀다. 지난 2023년 여름 PSG 입단 이후 세 번째 시즌 만에 이뤄낸 값진 기록이다.
이강인은 PSG 이적 첫 시즌 공식전 36경기에 출전해 5골 5도움을 기록했고, 지난 시즌엔 45경기에서 6골 6도움을 쌓았다. 이번 시즌 역시 벌써 19경기에 출전해 2골을 넣었다. 100번째 경기인 리옹전에선 팀 승리를 이끄는 헤더 결승골까지 도우며 그 의미를 더했다.
경기 후 이강인은 루이스 캄포스 단장으로부터 PSG 100번째 경기를 축하하는 기념패를 받았다. 라커룸에서 기념패를 받은 그는 선수단 앞에서 직접 소감을 전했다. 구단 소셜 미디어(SNS) 등을 통해 공개된 영상에서 이강인은 "모두에게 정말 감사하다. 여러분과 함께 해서 매우 기쁘다. 앞으로도 모든 경기를 이기고 싶다"고 말했다.

짧고 평범한 소감이지만, 현지에서는 이강인의 이 소감이 큰 화제가 되고 있다. 평소 익숙한 스페인어가 아닌 '프랑스어'로 밝힌 소감이기 때문이다. 이강인은 10살 때 스페인 발렌시아로 축구 유학길에 오른 뒤 줄곧 스페인에서 성장해 스페인어에 아주 능숙하다. PSG 이적 후 여러 인터뷰도 스페인어로 진행해 왔을 정도다. 그러나 이번 PSG 100번째 출전을 기념하는 소감만큼은 미리 준비하고 연습한 프랑스어로 전했다.
프랑스 매체 알레스파리는 "이강인에게 리옹전은 PSG 유니폼을 입고 100번째 경기를 치른 매우 멋진 밤이었다"면서 "기념 메달을 받은 그는 스페인어로 말하던 평소와 달리 프랑스어로 소감을 전했다"고 조명했다. 또 다른 매체 풋메르카토는 "이강인이 100번째 기념 메달을 받은 영상에서 우리는 그가 프랑스어도 할 줄 안다는 걸 알게 됐다. 이강인은 기자들에게 질문받을 때 늘 스페인어로 답했다"고 덧붙였다.
이강인의 PSG 100번째 출전에 축하 메시지도 이어졌다. PSG 구단은 소셜 미디어(SNS)를 통해 "이강인은 100경기 동안 13골 13도움을 기록했다. 한국 국가대표 선수이기도 한 그의 100번째 경기 출전을 축하한다"고 했다. 루이스 엔리케 감독은 리옹전 사전 기자회견에서 "정말 인상적인 기록이다. 이강인이 얼마나 중요한 선수인지 보여준다"면서 "역사적인 기록을 달성하는 걸 보게 돼 매우 기쁘다"고 축하했다. 소속팀 일정을 마친 이강인은 곧장 귀국길에 올라 11월 볼리비아·가나와의 축구 국가대표팀 A매치 평가전을 준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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