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그사람 이름은 잊었지만 그 눈동자 입술은 내 가슴에 있네..'
'목마와 숙녀','세월이 가면'으로 잘 알려진 시인 박인환의 친손녀가 EBS드라마 '명동백작' 게시판에 할아버지를 그리워하면서 올린 글이 네티즌들 사이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23세의 친손녀 박미경씨는 "항상 할아버지를 그리워했고 사랑하고 자부심으로 느껴왔다"며 "한번도 뵌 적 없는 없는 할아버지는 나에게 너무도 먼 그리움일 뿐이었다"고 애틋한 그리움을 표시했다.
할머니 아버지로부터 할아버지에 대한 얘기를 들어오던 차에 드라마 '명동백작'을 통해 다시 한번 할아버지가 얼마나 유명하고 사랑받았던 분인지 알게 됐다는게 그의 고백이다.
극중 할아버지 박인환 역할을 맡은 탤런트 차광수에 대해서도 "할아버지의 모습과 너무 닮아서 더욱더 친근하고 멋지다"며 애정을 표시했다.
요즘 명동을 자주 가게 되었다는 그는 멋지게 하늘을 흔드는 '명동백작'의 홍보 현수막을 볼때마다 할아버지가 다니던 곳에 와 있구나 하는 생각에 가슴이 벅차곤 한다고.
시인 박인환(사진)은 6.25전쟁 직후 페허와 무질서, 혼돈의 거리 명동 한복판에 마치 영화의 주인공처럼 등장했다. 주위의 증언에 따르면 박인환은 밥만 먹으면 명동에 뛰쳐 나와 방황했다는 설명. 드라마속에서는 시인 이봉구가 명동백작으로 나오지만 일부에서는 박인환을 명동백작으로 칭하기도 했다는 것.
때문에 일부 시청자들 사이에서 '누가 진짜 명동백작이냐'를 놓고 논란이 됐던 부분에 대해서도 그는 "누가 명동백작이 되었든 무슨 상관이 있는가"며 "모두가 명동을 기억하고 그분들을 기억하고 사랑하면 된다"며 손녀로서 따뜻한 마음씨를 드러냈다.
박미경씨는 "조만간 가족끼리 할아버지 묘소에 다녀올 생각이다. 할아버지께 제가 섭섭해 하시지 말라고 전해 드릴 생각이다"며 할아버지에 대한 깊은 효심을 표현했다.
"잊지말아 주세요. 그리운 나의 할아버지..가슴속에 박인환 시인을 간직해 주셨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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