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2TV 인기 드라마 '오!필승 봉순영'이 매회 끝날 때마다 등장인물들의 과거 에피소드 장면을 내보내 색다른 웃음을 제공하고 있다.
다른 드라마는 매회가 끝나면 다음회 내용을 짧게 편집해 보여주는 게 보통. 그러나 '오!필승 봉순영'에서는 등장하는 인물들의 과거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그 인물들의 행동을 더 잘 이해할 수 있게 해줘 극의 재미를 배가시키고 있다.
지난 3회에서는 오필승(안재욱)이 부산에서 열린 잠수대회에서 우승하는 장면이 나온다. 바닷가에서 사람들이 고기를 구워 먹으며 "이제 나올 사람 다 나왔나? 그럼 고 자식(필승) 그만 꺼내자"라고 말한다. 필승은 들것에 실려 가면서도 "나 이번에 또 1등 먹었어?"라고 묻는다.
이 장면은 극중에서 오필승이 할머니 앞에서 "내가 이래봬도 잠수대회에서 매년 우승한 몸"이라고 호기를 부리는 장면이 있는데, 이를 설명하는 에피소드다.
6회에서는 봉진표(문천식)가 오필승을 처음 만나 알게 된 장면이 나온다. 진표가 여자친구와 함께 부산 자갈치 시장 뒷골목에서 깡패들에게 돈을 뺏기고 있는데 필승이 지나가다가 보게 된다. 깡패들은 필승을 보고 도망치고, 세 사람은 포장마차에서 술을 마신다. 진표의 여자친구는 필승에게 "오빠, 아까 너무 멋있었어" 등으로 애교를 떨고 진표는 떨떠름한 표정으로 딴 데만 쳐다보고 있다.
이 장면을 통해 시청자들은 극중에서 진표가 왜 필승을 거북스럽게 대하는지 잘 알 수 있다.
7회는 윤재웅(류진)의 어릴 적 모습을 보여줬다. 비가 와서 학교가 끝날 쯤 아버지 윤 비서(장용)가 우산을 가져왔는데, 회장님 아들에게는 우비를 입혀주고 업어주기까지 한다. 그러나 재웅이 계단에서 넘어지자 "사내녀석이 울긴 왜 울어. 어서 일어나 따라와!"하고 차갑게 말한다. 재웅이 아버지에게 가지는 반감을 이해할 수 있는 대목이다.
최근 방영된 8회에서는 민 전무(강신일)와 순영의 부모님에 대한 에피소드가 나왔다. 순영의 어머니 박옥자(김해숙)가 벤치에 앉아 있고 순영의 아버지 봉창수(이정길)가 교복을 입고 나타나 장미 두송이를 선물하는 장면. 민 전무는 이 모습을 나무 뒤에서 몰래 보고 있다. 민 전무가 필승과 순영의 김밥집에 갔다가 순영의 부모가 민 전무를 알아보는 장면에 대한 설명이다.
시청자 게시판에서도 '너무 웃긴다'는 반응이 많다. 유주현씨는 "어제 마지막에 봉순영 부모님 학창시절의 삼각러브스토리가 나올 때 배꼽빠져 죽는줄 알았어요"라고 밝혔다. 박민구씨는 '누가누가 오래참나 잠수대회ㅋㅋ'라는 제목으로 "정말 최강의 드라마네..지영수감독님. 감독님의 톡톡 튀는 연출..끝내줍니다"라는 글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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