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우 장정진씨가 11일 끝내 불귀의 객이 되고 말았다.
존경받는 성우를 어이없이 잃으면서 방송계 안팎에는 자성의 목소리가 높다. 하지만 촬영장에서의 안전 불감증은 어제 오늘의 일도, TV 오락 프로그램만의 일도 아니다. 사고 직후에는 자성도 하고 안전장치도 보강한다고는 하지만 사후약방문에 도루묵일 뿐이다.
1992년에는 정사용이라는 이름의 젊은 스턴트맨이 SBS 드라마 '비련초'에서 자동차를 타고 강에 뛰어드는 스턴트 연기 도중 차가 전복되면서 사망했다.
배우 변영훈은 1993년 영화 '남자 위의 여자'를 촬영하다 한강에 헬기가 추락해 사망했다. 영화는 결국 대역을 써서 완성됐다.
)의 죽음도 안타까운 사례. KBS2 '도전 지구탐험대' 촬영을 위해 라오스에 갔다가 풍토병인 말라리아에 걸려 끝내 목숨을 잃은 일도 아직 많은 이들의 기억에 남아있다.
TV 프로그램은 아니었지만 지난 8월에는 슈퍼모델 출신 여고생 오지혜가 바위투성이 바닷가에서 화보를 촬영하다 실족사하기도 했다.
많은 연예인들이 지금도 안전의 사각지대에서 위험한 촬영을 감행하고 있다. 한 연예관계자는 "시청률 경쟁, 안전불감증 속에 연예인들의 안전은 여전히 뒷전"이라며 방송사들의 각성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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