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상두야, 학교 가자’에서 아름다운 원초적인 사랑이 나타났다면 이번에는 사랑이 어디까지 징그러워질 수 있을까를 그려보려고요.”
지난해 가을 KBS 2TV 월화극 ‘상두야, 학교 가자’로 ‘상두 신드롬’을 불러일으킨 이경희 작가가 올 가을 같은 채널 같은 시간대에 다른 컬러의 사랑을 담은 ‘미안하다, 사랑한다’를 들고 나왔다.
지난 8일부터 방영되고 있는 이 작품은 머리에 총탄이 박혀 시한부 인생이 된 캐나다 입양아 무혁(소지섭)이 국내 최고 가수 이복동생 윤(정경호)의 매니저가 돼 윤을 짝사랑하는 코디네이터 은채(임수정)의 마음을 차지하려 든다는 내용.
그간 우리 TV에서 가족간의 구질구질하고 질긴 사랑을 묘사한 예는 많았지만 남녀간의 사랑은 개연성 없이 환상적으로 아름답거나 극단적으로 대립하는 등 양극으로 치우친 감이 없지 않다.
이 작가는 이 드라마를 통해 바닥까지 내려가는 사랑을 실감나게 그려보겠다고 다짐했다.
최근 갑자기 입양아를 소재로 한 ‘왕꽃선녀님’‘아일랜드’‘형수님은 열아홉’ 등의 드라마가 쏟아지고 있다고 하자 이 작가는 “저희 드라마는 1년 전 기획되었어요. 이렇게 많이 다뤄질 줄 알았다면 아마 안 했을 겁니다”라고 대답했다.
‘상두야, 학교 가자’에 이어 또다시 주인공이 죽음을 맞이한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이번에는 죽음을 통해 화해와 용서에 도달한다는 점에서는 전작과 차이가 있다”고 말했다.
입양된 뒤 두 번이나 파양되는 등 인생이 얼룩진 무혁이 생모에게 큰 상처를 주기 위해 이복동생 윤에게 의도적으로 접근하지만, 해맑은 은채에게 사랑을 느끼게 되면서 마음을 바꾸게 된다는 것.
“원래 타도 대상이던 윤에게 자신의 장기를 내주고 무혁은 죽음을 맞게 되지요. 음을 상징하는 무혁이 양인 은채를 통해 변화를 겪는 거죠. 그래서 죽음이 삽입된 겁니다.”
어둡고 칙칙한 비극이긴 하지만 이 작가는 경제도 힘든데 너무 처지지 않기 위해 윤과 은채의 러브라인에 상당부분 코믹한 요소를 가미했다고 귀띔했다.
“저는 드라마를 통해 가르치고 싶지는 않지만, 이 가을 이 드라마 저변에 흐르는 용서와 화해라는 메시지를 시청자들이 음미해보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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