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1일 만난 김청은 상하의 빨강색 트레이닝복 차림에 화장기없는 얼굴로 인테리어 갤러리 오픈 준비에 여념이 없었다.
경기도 일산 장항동 자택을 개조하여 만드는 이 갤러리는 내년부터 한 달에 한번씩 문을 열어 일반인 관람이 허용된다.
직접 연장을 들고 나서서 이름뿐인 사장이라고 푸념을 해대면서도 김청은 시원시원한 대찬 소리를 서슴없이 해댔다. 이날 건설업체 '디자인 수련'의 사장직에 취임하는 그녀에게서 향후 계획을 들어봤다.
-사업은 언제부터 구상했는가?
▶17년 전부터 구상했다. 개인적으로 인테리어 공부를 많이 했고 해외여행을 다니면서도 특이한 유리공예들을 눈여겨봤다. 살던 집도 세 번이나 뜯어 고치고 샘플들도 지하실에 다 모아뒀다.
-수련이라는 명칭의 유래는?
▶내 법명이 수련이다. 연꽃은 더러운 흙탕물 속에서 피어난다. 더러운 세상 속에서 행을 하라는 의미다.
-사업을 구상하게 된 동기는?
▶원래 45세부터 하려고 했는데 요즘 어려운 작가 선생님들이 너무 많아서 빨리 도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연예인은 나이가 많아지면 한 작품을 끝내고 나면 캐스팅을 마냥 기다려야 하는 등 인생이 구질구질해진다. 수익이 나면 어려운 형편의 선배님을 많이 돕고 싶다.
연예인 1000명 중에 10명만 먹고 사는 현실이다. 아이들에게는 회당 1000~2000만원씩 펑펑 주면서 중년연기자들에게는 만원 내지 이만원조차 깎으려 든다. 문제가 있지 않는가? 올해 방송된 드라마 ‘북경 내 사랑’ 출연료를 아직도 못 받았다.
-향후 사업방향은?
▶우선 2년간은 건설 시공, 인테리어, 설계 등에 주력하고 싶다. 그 다음 5년간은 명함, 사무용기, 포장지 등의 이미지 컨설팅 프랜차이즈 사업을 하려고 한다.
10년 내에 이 근방에 수련타운을 조성해 도자기 등을 굽고 유리공예를 만드는 작업을 직접 시도해 볼 수 있도록 하려고 하고 있다.
-사업상 특징이 있다면?
▶한 집에 들어간 제품은 다시는 사용하지 않을 방침이다. 또 잔소리 심하게 하는 고객은 상대를 안 할 것이다. 그 대신 AS는 평생 한다.
또 모든 자재는 국산만 쓴다는 원칙이 있다. 그리고 모든 재료는 천 쪼가리 하나라도 재활용해 환경오염되는 일은 절대 없을 것이다.
-직원들과의 관계는 어떠한가?
▶우리 직원들은 나를 건달처럼 여긴다. 나는 청소하고 망치들고 실리콘 붙이는 이름뿐인 사장이다.
-얼핏 보기에 빨강색을 상당히 좋아하는 것 같다. 인테리어 컨셉트가 있다면?
▶주 컨셉트는 실버 앤 레드다. 또 동서양의 만남, 유리와 도자기 그림 등이 메인 컨셉트다.
-상당히 급하게 오픈하는 것 같다.
▶올해 내에 오픈해야 하는 이유가 있다. 최근 15일 동안 1~2시간밖에 못 잤다.
내년 초 방송될 드라마 ‘쾌걸 춘향’의 월매 역 때문에 남원에도 두 번이나 다녀왔다.
아침 밥을 좀 먹으려고 하면 어느새 하루가 홀딱 지나가 그 다음날 새벽 4시다.
-‘쾌걸 춘향’에서 밤무대 가수 역이다. 노래는 직접 하는가?
▶물론 노래도 부른다. 어쩌면 나도 우리 직원 위해 밤무대 가수 뛰어야 할지 모르겠다. 요즘엔 축하화환을 보내겠다고 하면 꽃은 5만원 어치만 사고 나머지 5만원은 돈으로 달라고 말할 정도다.
-앞으로 연기와 사업을 병행할 작정인지?
▶난 연기자니까 늙어 죽을 때까지 연기를 해야 한다. 사업이 안정되면 사장은 안 할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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