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상녀, 이젠 열살 이상이 기본..남자배우 군입대 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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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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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상녀가 고민거리가 되지 않은 것은 이미 오래. 그런데 최근 TV나 영화에서는 무려 열살 이상 연상인 여성과 연하 꽃미남의 사랑이 연달아 다뤄질 예정이라 점점 늘어가는 30대 독신여성들의 환상을 부추기고 있다.


내달 7일부터 방영되는 KBS 2TV 월화극 ‘열여덟 스물아홉’은 29세 전업주부 혜찬(박선영)이 갑자기 교통사고를 당하면서 정신연령이 18세로 퇴행해 흰 피부의 고교생 눈(이중문)의 열렬한 구애를 받게 되는 내용.


오는 6월 개봉 예정인 영화 ‘친절한 금자씨’에서는 20대 초반 남과 30대 초반 여. 13년간 복역 후 출소해 제과점에서 일하는 30대 초반의 미모의 여성 금자(이영애)를 본 20대 초반의 순수한 청년 근식(김시후)이 한눈에 반하게 된다.


지난해 ‘파리의 연인’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끈 김정은은 오는 3월 크랭크인하는 영화 ‘사랑니’에 30세 학원강사 인영으로 출연해 13세 아래인 17세 남성(미정)과 러브 라인을 이룰 예정이다.


연상녀와 연하남의 사랑이 일상에서 더 이상 드문 일이 아니듯이 영화 '정사'(1998), '질투는 나의 힘'(2003) 등에서 여성의 많은 나이는 남녀간의 불같은 사랑을 막지 못했다.


그런데 2002년 드라마 ‘고독’에서 40세 여성 이미숙과 26세 청년 류승범, 2003년 영화 ‘바람난 가족’에서 30대 주부 문소리와 이웃에 사는 고교생 봉태규 등이 사랑에 빠져 연상녀와의 연령차가 열살 이상인 작품이 근래 들어 계속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선굵은 미남보다 꽃미남이 환영받으면서 남성판 '롤리타 신드롬'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이러한 현상은 전문직 독신여성의 수가 크게 늘면서 문화 향유층의 주세력으로 부각되고 있는 현실과 관련지어 볼 수 있다.


숨가쁘게 돌아가는 사회생활 속에서 동년배의 나이든 남성 앞에서 독신여성들은 경쟁의식으로 날을 세우게 마련이지만 연하 미남 앞에서는 심적으로 무장해제 된다는 심리도 무시할 수 없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즉, 극중 연하 미남과의 사랑은 독신여성들의 판타지를 제대로 자극하고 숨겨둔 모성애를 끌어내는 측면도 있다.


커리어에 매진하다가 사회통념상의 혼기는 놓쳤지만 여전히 마음속에 간직하고 있는 사랑의 불씨에 불을 당기는 효과를 낳는 것으로 볼 수도 있다. 물론 일상에 지친 전업주불들도 이러한 작품을 통해 정당하게 나이 어린 미남과의 대리 데이트 느낌을 맛보기도 한다.


한편 이는 한창 활동중인 남성 배우들의 군 입대가 러시를 이루면서 여성 원톱인 작품들이 크게 늘게 되고 작품을 안정적으로 끌고 갈 여배우를 찾다 보니 여주인공의 연령대는 자연 높아지게 마련인 우리 제작현실과도 관련이 있다.


예전에 연상녀를 다룬 작품들이 주로 불륜과 연계되었다면 최근 준비중인 ‘열여덟 스물아홉’ ‘친절한 금자씨’ ‘사랑니’ 등은 20세 전후의 순수한 청년을 등장시켜 동화 같은 사랑에 대한 판타지를 더욱 부채질할 예정이다.


‘열여덟 스물아홉’의 고봉황 작가는 “남고생들도 흔히들 모성을 느끼며 여선생을 짝사랑한다. 큰 상처가 없는 상태에서 나이 부 직업에 관계없이 빠지게 되는 어린 남자의 첫사랑을 통해 우리가 가장 순수할 때 가졌던 예민한 감성과 아련한 기억을 떠올리게 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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