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전 대통령의 딸이라고 주장하는 이가 방송에 최초로 공개된다.
SBS '뉴스추적'은 19일 '진승현 게이트'와 관련한 이 여인을 찾아, 이 여인의 주장과 35년 회한의 삶을 방송한다.
지난 2000년과 2001년, 2년 동안 재수사까지 벌이며 온나라를 떠들썩하게 했던 '진승현 게이트'. 30대 초반 한 벤처기업가의 2천억원대 불법대출에서 시작된 이 사건은 뒤늦게 국정원 고위간부들이 진씨 구명운동에 나선 사실이 밝혀지면서 '게이트'로 번졌다. 이후 국정원 간부들은 물론, 이들로부터 로비를 받았던 정.관계 고위 인사들이 줄줄이 구속됨으로써 마무리됐지만, 여전히 의문은 남는다.
가장 큰 의혹은 국정원이 벌였다는 이른바 '특수사업'. 검찰은 재수사 당시 김은성 전 2차장과 정성홍 전 경제과장이 진승현씨로부터 모두 3억 5천만원을 받은 사실을 밝혀냈지만, 이 중 2억원은 기소조차 하지 않았다. 개인적으로 쓰지 않고 '특수사업'에 사용됐다는 이유에서였다.
'뉴스추적' 취재팀에 따르면 지난달 진승현씨가 형집행 정지 결정을 받게 된 과정에 대한 의혹을 취재하던 중 '당시 국정원의 특수사업은 다름 아닌 김대중 당시 대통령의 사생활을 정리하기 위한 사업이었다'는 주장을 접하게 된다. 즉 국정원 간부들이 '진승현씨의 돈을 끌어들여 김 前 대통령의 딸과 그 어머니라고 주장하는 한 모녀의 입을 막았다'는 것이다.
한달 남짓 취재 끝에 마침내 김대중 전 대통령의 딸이라고 주장하는 김정아(가명)씨를 찾아낼 수 있었다. 대학원까지 마친 이 여인은 취재를 극구 거부하다 지금껏 누구에게도 터놓을 수 없었던 회한의 35년 세월에 대해 말문을 열기 시작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을 직접 찾아가기도 했다' '김홍일 의원이 생활비를 대줬다' '아파트는 조풍언씨가 사줬다'는 등의 진술을 했다. 하지만 이 여인의 어머니는 2000년 6월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뉴스추적' 취재팀은 "진승현씨 주변 인물들과 국정원 고위 관계자들, 그리고 국민의 정부 당시 고위 관료에 이르기까지 끈질지게 접촉을 시도한 결과, 김씨의 주장이 상당부분 사실임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또 "국회의원 정 모씨의 부친, 정 의원, 조풍언씨, 국정원 등 극도의 보안 속에 이루어진 김씨 모녀에 생활비 지원과정도 파악했다"고 덧붙였다.
<사진1= 조풍언씨 부인의 이름으로, 김정아(가명)씨에게 생활비를 넣어준 통장>
<사진2= DJ의 딸이라고 주장하는 김정아(가명)씨 대학졸업사진>
<사진3= 김정아(가명)씨 어머니, 김선애(가명)씨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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