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0대, 40대 주부들이 지상파 TV의 주시청층을 차지하며 30대 미시 탤런트들의 파워가 덩달아 상승하고 있다.
유호정, 오연수, 신애라, 김지호, 하희라 등 90년대를 주름잡던 청춘스타들은 결혼, 출산과 함께 활동이 추춤했으나, 아줌마가 주인공이 된 '아줌마 드라마'가 인기를 얻으며 제2의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다. 예전같으면 주인공의 언니나 누나, 이모역으로 밀려났을 만한 30대 여우들이 당당한 브라운관의 주역으로 떠오르고 있다.
유호정이 2003년 가을 MBC '앞집 여자'에서 늦바람난 순진한 아줌마역으로 최근 불어온 '아줌마 드라마' 열풍의 첫 테이프를 끊었다면, 지난해 오연수가 출연한 KBS2 '두번째 프러포즈'는 '아줌마 드라마'의 성공시대를 열었다.
올들어 신애라가 출연한 SBS '불량주부'도 대히트를 치면서 30대 주부들의 결혼생활, 이혼, 재취업 성공기 등을 담은 드라마가 동세대 시청자들의 공감을 얻어내고 있음을 다시 한번 증명했다.
역시 '아줌마 드라마'를 표방한 SBS '돌아온 싱글'은 동시간대 MBC '내 이름은 김삼순'의 위세에 밀려 저조한 시청률을 기록했지만, 컴백한 김지호의 '캔디형 아줌마' 연기에 박수를 보내는 팬들도 많았다.
특히 시청자들을 취향을 발빠르게 읽어낸 SBS는 30, 40대 주부층을 겨냥한 드라마를 다수 제작했다. 지난해 가을에는 아예 주부층을 타깃으로 한 금요드라마 시간대를 신설했다. 변정수를 주인공으로 한 '아내의 반란'을 시작으로, 이미숙 주연의 '사랑공감', 최명길 주연의 '꽃보다 여자' 등을 방송해 새로운 시간대 드라마가 성공적으로 자리잡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하희라도 최근 첫 방송된 SBS 금요드라마 '사랑한다 웬수야'를 통해 본격 컴백해 호평받고 있다. 이혼 계략을 꾸미는 남편과 한판 승부를 벌이는 결혼 10년차 주부역으로 '아줌마 드라마' 성공 시리즈에 한발을 걸쳤다.
불치병에 걸린 비련의 여주인공도 아줌마들이 차지했다. 지난해 말 호평받았던 KBS2 '로즈마리'와 SBS '완전한 사랑'도 30대 주부 탤런트인 유호정과 김희애를 주인공으로 삼아 한창 어린 아이들을 키우고 있는 비슷한 또래 주부들의 눈물샘을 자극했다.
이러한 '아줌마 드라마' 열풍에 대해 SBS 김영섭 CP는 TV 시청의 주요층이 20대 후반 이상으로 오르면서 이들을 타깃으로 한 드라마들의 제작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김 CP는 "20대 후반 30대 여자들의 취향에 맞춘 측면도 있고, 20대 청춘 스타들을 기용하기에는 캐스팅과 제작비 한도 맞추는데 어려움이 있어 트렌디보다는 기획성있는 드라마를 만들다 보니 이런 조류가 생겼다"고 밝혔다.
'두번째 프로포즈'를 제작한 팬엔터테인먼트의 박동아 사장도 "30, 40대 주부들은 스토리 위주의 드라마를 좋아한다"며 "연기자 캐스팅 등 외적인 부분에 휘둘리기 보다는 줄거리가 강한 대본이 튼튼한 성공 확률이 높은 추세"라고 밝혔다. 팬엔터테인먼트는 오는 8월 이혼을 앞두고 암에 걸린 40대 초반 주부의 이야기를 담은 KBS2 '장밋빛 인생'을 준비중이다.
한동안 '아줌마 드라마'의 제작이 지속될 형세로, 위에 언급된 이들 뿐만 아니라 신은경, 채시라, 황신혜 등 주부 탤런트들의 몸값은 한층 더 오를 전망이다.
김영섭 CP는 "20대 취향을 입혀 주부들의 성공을 그린 패턴의 드라마가 식상해질 때가 됐다"며 "하지만 결혼생활, 부부문제, 자녀문제, 시댁문제 등 30대들의 진짜 고민에 밀착한 다양한 소재를 개발, 30, 40대가 겪는 생활의 어려움과 삶을 보다 디테일하고 깊게 그려나가는 드라마들이 지속적으로 나오리라고 본다"고 예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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